구담정사의 주인인 권 오춘의 기로연을 스켓치하려한다.
안동의 자랑인 농암 이 현보의 기로연을 아실것이다.
1519 년 가을, 안동부사로 계실때 안동에 사는 팔순이 넘는 어른들을 남여의 성별을 가리지도 않고, 신분, 귀천이나 그밖에 것은 아무것도 보지 않고 그저 연세 그 하나만 보고 모든 어른들을 관아에 모셔 들이고 정성된 효심을 보여 주었던,
몸소 때때옷을 입고 춤까지 추어가면서 경의 가르침을 파격적으로 실행하였던 바로 그 화산양로연(花山養老燕) 을 우리는 기로연이라 부른다.
오늘 우연히 점심자리에서 만난 구담정사의 주인인 권 오춘 선생이 느닷없이 카톡을 보냈으니 한번 보라고 했다.
열어 보았더니 병산서원의 풍광과 만대루에서 멋들어진 춤을 추고 있는 본인의 사진이었다.
원래 동래학춤과 살풀이 양반 춤을 멋들어지게 추어서 많은이들에게 풍류를 느끼게 해 주었던지라 왠 병산서원, 만대루의 풍류인가 물었더니 뜻밖에 이야기를 들려준다.
많은이에게 춤을 추어 흥을 돋우어 주곤 했지만 정작 96 세의 어머니 한테는 제대로 된 춤을 추어 드리지 못하다가 오늘은 작정하고 비오는 조용한 만대루 누마루에 모친을 모셔놓고 멋들어지게 한판 춤을 추어 즐거움을 드렸다는 것이다.
와우, 정말 감탄이 저절로 나고 그저 감동으로 숨이 콱 막히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어찌 그런 생각을 했단 말인가 ?
수많은 사람들에게 흥을 주면서 정작 제일 소중한 모친에게는 보여드리지 못하였던 그 풍류를 멋들어지게 몸소 보여드렸다니 말이다.
그래서 생각난 것이 농암선생이 늙은 몸으로도 연세든 많은 안동사람들에게 때때옷 입고 춤추었던 그 풍류가 !
마침 점심을 대접받고 계시는 모친을보고 참 훌륭한 자제분을 두었다고 덕담을 드리고 그 모습이 너무나 정다와 보이고 보기 좋아서 두 분 사진을 담으려고 하니 풍류를 아는 권 선생은 춤사위 포즈를 지어 보인다. 그 넉넉한 품새와 마음이 너무나 보기 좋다.
원래 내가 아는 권 선생은 실물경제에 몸담아 꽤 재력을 쌓아 넉넉한 환경을 살고 계셨는데 안동대학에 봉직하는 동기분 이 효걸 (동양철학과 교수,문화산업전문대학원장 역임 )교수의 권유로 고전을 읽고 통독하여 전문강의를 하시는 한편 아예 오늘을 사는 선비로서 행신, 예와 악을 그대로 걷고 계시는데, 선비로서의 몸갖춤을 춤으로 풀어 풍류남아의 몸가짐을 제대로 보여주고자 한다는데 오늘 얘기 들어보니 안동의 제비원 성주무가의 제대로된 춤도 익히고 있으니 한번 보러 양수리로 오라고 하신다.
대단하고 놀라운 변신이고 오늘의 우리는 제대로 몸소 실천하는 제모습의 훌륭한 선비를 만나게 된다.
올해가 가기전에 정말 양수리 풍광좋은 곳에서 그 멋들어진 춤을 보면서 그의 넉넉한 마음과 효심, 그리고 그의 풍류를 만나고 싶다.
사노라면 생각지 않는 이런 홍재를 만날수도 있는 모양이다.
멋져요 정말,
紅葉黃花欲暮天 붉은 단풍 누른 국화 해는 장차 저무는데
용제총화(慵齊叢話)의 저자 성현(成俔) 축시
요즈음 재현되고 있는 화산양로연, 기로연 권 영세 시장의 때때옷과 춤, 그리고 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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