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 천리길을 달려와
온갖 횟감을 마음껏 골라 배불리 먹고
느긋한 마음으로 나들이를 나선다.
볼거리를 안내하는건 또 내 역활이기도 해서
삼천포 대교가 가장 잘 보이고 사진 찍기도 좋은
대방 군영숲과 대방진 굴항을 찾았다.
대방굴항은 역사적으로도 의미있고
또 사진작가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여
이곳을 찾아들었는데 일행중엔 심드렁하게
뭐 그저 그렇구먼하고 대충보고 숲속에 있는 벤치에 앉아
귀찮은 표정이지만 찍새들인 사진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좋은 모습을 담느라 이리뛰고 저리 뛴다.
그러고 보니 우리 일행은 언제나 두패로 나뉜다.
사진찍는 사람과 찍히기만 하는 사람
술 마시고 거나한 사람과 술 을 아끼느라 안마시고 맹송한 사람
입에 군둥내 난다면서 연설에 열중인 사람과 그저 듣기만 하는 사람
제각기 역할하느라 분주 떠는 사람과 묵묵히 조용히 허드레 일을 맡아하는 사람
모두가 각각이고 모두가 제 몫이다.
나는 그럼 무슨 역활이냐 ?
늘 분주하고 또 늘 이렇게 스켓치 하는 사람이다.
오늘도 그 분주에 모두가 고개를 절래절래 저으며
그래도 아무소리없이 잘도 따라준다.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손가락 하트 하라고 해도
누구하나 군소리 없이 이상한 손짓을 따라하고...
그래서 우리 정관세칙대로
가자하면 가고
먹자하면 먹고
놀자하면 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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