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는 내동기들

청도 운문사와 경남 가지산 - 처음처럼 (3).

아까돈보 2016. 10. 22. 20:38



 


 


 


 



 



 



 



 



 



 


 


 


산은 말없이 높아 숲은 울창하고


 계곡은 따라서 깊고 아름다와


그 아래 청정한 수도도량을 품었다.


 


언제적부터 그리 불렀던가 ?


영남 알프스라는 별칭으로 불리는곳


영남 9 봉 가운데


가장 높은 산 가지산이 거기에 있었다.


 


높기도 하려니와 나머지 여덟 봉우리를 거느리고


경상도를 남북으로 갈라품고


그아래 비구니의 청정도량 운문사와 석남사를 품고 있다.


 


우리는 옆구리 시린 이 가을 나들이로


운문 솔바람길을 걷고 가지산 넘어


골바람 청정한 석남사 계곡을 거닐기로 했다.


 


외국에서 외교관으로 종신하면서


많은 세월을 이국객지에 떠돌던 임 대용대사가


이곳을 한번도 보지 못했다해서


그것도 비구니의 도량이어서 더 매력을 느꼈을 것이다.


 


몇번을 와본 운문사 이곳이지만


역시 이곳은 언제와도 늘 한결같이 고즈넉하고


 고요를 품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여늬곳에서는 듣지 못하는 솔바람 소리를 들을수 있는것도


이 곳의 묘미일 것이고,


 


 뜰을 쓸고 있는 나이어린


파아랗게 밀어 더 시려보이는 비구니의 이마와 머리가


우리를 더 가슴 아려 아파 간절하게 하는 곳이기도 하지.


 


실없는 우리 일행은 유난스레 눈길을 끄는


코 오똑하고 맑고 예쁘게 생긴 어린 비구니를 보고


그곳을 떠나지 못하고 이리 돌고 저리 돌기만 한다.


정말 봐야할 작압전 석가여래좌상을 볼 생각은 않고 말이다.


 


마당 한가운데 그 유명한 운문사 처진 소나무는


한꺼번에 열두말의 막걸리를 먹어치운다는 얘기나


산사 옆에 극락으로 건너는 운문계곡


손을 담그면 금방 옥빛물이 들것만 같은 맑은 물이나


숲길이 너무나 좋아 거닐기만 하여도


몸과 마음이 청정유리세계로 나아갈것같은 솔바람길에는


건성건성이어서 길잡이할 마음을 잡치고 말았다.


 


마음 상한 심정은 살피지도 않고


그저 가지산 굽이굽이 이리돌고 저리도는 가파른길에


단풍이 들어서 여길 오면 참 좋겠다는 아쉬운 한숨만 쉬면서


영남 알프스로 불리는 가지산을 단숨에 넘는다.


 


이런 심사를 아는동마는동


석남사 오르는 길섶엔 아름들이 굴참나무, 서어나무


가막실나무,그리고 울창한 소나무들이


친구하자면서 손을 내어민다.


 


경관이나 풍치에 별 관심이 없는 우리 점대위 최 회장이


야~  와~  하면서 이외의 감탄사를 내 뱉으면서


계곡의 아름다움을 스켓치하기 바쁜걸 보면


석남사 숲길과 계곡의 절경이 보기 좋은 모양이다.


 


약간 오르막을 한참을 걸어야 하는 길인데도


솔바람 쾌적하고 맑은 물소리 간지러워


언제 다 왔는가 싶은데 벌써 침계루에 이르는


법계, 천계,  불법의 경지에 도달한다.


 


경내엔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대석탑이 두손을 모으게 하고


돈오 깨달음을 강조하던 선 불교의 도의선사를 만나고 싶어지는데


소석탑앞에 두손 모으고 있는 휠체어에 앉은 할머니의 옆모습이


이미 성불을 할 경건한 분위기이다.


 


가지산 저쪽넘어 운문사 청량도량과


가지산 이쪽아래 석남사 돈오 깨달음을 얻을


부처님 진신사리앞에 선


우리 일행은 오늘만으로도 그저 가을나들이는 만점이다.


 


사찰 한곳만 더 들리면


정말 우리 모두가 성불할것만 같아


서둘러 산길을 내려와 언양 떡갈비 불고기 로 속을 채우고


우린 여기 속계가 제격이다 하고 웃는다.


 


500 년전 간월사에서 옮겨왔다는


그 많은 대중스님 공양밥 퍼담아두었다는 엄나무 구유를 보니


배는 더욱더 고파오고. . .


 


이제 찐한 부산 사나이들이 기다리는


자갈치 선창이나 남포동 뒷골목이나 기웃거리러 가봐야겠다.


 


우린 이렇게 소요유하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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