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세계 유산 한국의 서원, 사적 제 260호 병산 서원 탐방 (4)

아까돈보 2023. 3. 26. 12:29

 까치구멍집에서 점심을 먹은 우리 일행들은 승용차에 나눠 타고

안동시 풍천면에 자리잡고 있는 병산서원(屛山書院)으로 이동했다.

병산서원 주차장에 도착하자 류한욱 이사가 주차장까지 나와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이한다.

 

류 이사를 따라 병산서원으로 가는 도중 복례문(復禮門. 예를 다시

갖추는 문)을 들어서 만대루(晩對樓. 달을 기다리는 곳) 밑 계단에

올라서자 병산서원이 보인다.

서원 앞에는 홍매화와 백매화가 꽃을 활짝 피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서원 마루에 둘러앉아 류 이사의 병산서원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 준다.

1978년 사적 제 260호로 지정된 병산서원은 2019년 7월 '한국의 서원'

이라는 명칭으로 국내 600여개 서원 가운데  9곳의 서원이 세계유산

으로 지정되었다.

세계문화으로 지정된 서원은 병산서원을 비롯하여 도산서원, 소수서원,

남계서원, 옥산서원, 필암서원, 도동서원, 무성서원, 돈암서원 등이다.

 

병산서원은 조선 후기 류성룡(柳成龍. 1542--1607)을 추모하기 위해

창건한 서원이다.

1863년(철종 14) 병산(屛山)이라고 사액(賜額)되었으며 1886년(고종 5)

흥선대원군이 서원철폐령에도 훼철(毁撤)되지 않고 존속한 서원 중

하나이다.

당시 서원은 후학을 가르치고 사당에 모신 스승의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

경내 건물로는 입교당(立敎堂), 전사청(典祀廳), 장판각(藏板覺), 동재(東齋),

서재(西齋), 만대루(晩對樓), 복례문(復禮門), 고직사(庫直舍) 등이 있다.

존덕사 묘우에는 류성룡을 주벽(主壁)으로 유진의 위패가 배향되어 있다.

 

류성룡 선생은 배롱나무를 좋아했다.

존덕사 앞에는 400여년 된 높이 8m, 나무둘레 0.8m 크기의 배롱나무가

있으며 서원 입구 진입로 양편에는 배롱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어서 꽃이

필 때는 장관을 이루고 있다.

이 서원은 격식을 지키면서 자연의 아름다움까지 담아 낸 서원건축의

백미라 할 수 있다.

해질 무렵 만대루에 앉아 넘어가는 해를 볼 때는 그 경치가 최고임을

증명한다.

 

이 서원에서 재미있는 것은 달팽이 모양 뒷간(화장실)이 있는데

17세기 초 유생들을 위해 지어졌고 2003년 보수를 했다.

담장의 한쪽 끝이 다른 쪽 끝에 가리기 때문에 문이 없어도 바깥에서

안이 보이지 않는 독특한 구조로 만들어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