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져온 글과 그림

[스크랩] 안동포

아까돈보 2008. 11. 17. 20:40

 

 

 

 

 

 

 

 

어머니라기보다  어메였다.   우리에게는...

어메를 떠올리면 삼베 적삼부터 떠올려지는 사연은?

그리고 그 끝동에 묻어있던 콧물 자국은

우리에게 무슨 사연이며,  무엇인지?

마치 먹거리를 떠올릴때 바가지에 담겨진

식어빠진 보리밥 덩이가 제일먼저 떠오르는것 같이

우리에게 체화되어 있는 그 무엇은

아무리 세상이 변하고 세월이 흘렀어도

우리에게 마치 잊을수 없는 고향 같은 것일 것이다.

 

안동 하고 떠 올리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이 고향 어메의 삼베 적삼과 그 끝동에 묻어있는 눈물, 콧물일것이다.

 

안동에서 길안으로 가다보면 임하면 금소마을이 나온다.

거기 금소 초등학교의 폐교 자리에

안동포 전시관이 문을 열고

마치 고향떠난 자식이 찾아와 주기라도 기다리듯,

목  내놓고 기다리는 어메 마음같이,

허허롭기까지 할 정도로 조용하고 적적하다.

 

옛부터 삼베는 우리 몸에 둘려 입혔어도

한번도 제대로 옷 대접을 받지 못했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고 삼베를 짜고 삼 삼는 아낙들이

하나, 둘 세상을 뜬 후

이제는 황금 옷이 되어 부활하였다.

 

삼베가 칼라풀하게 염색이 되어

펫숀 쑈에서 그 고유의 은은한 빛깔로

우리의 눈을 현란하게 유혹하고

수천만원하는 황금수의로 명품이되어

모두의 선망이 되어진 요즈음에서야

삼베의 진면목을 알아주는 세월이 되었다.

 

여기 삼베의 고장 안동 금소마을,

그리고 저전 마을 에선

그래도 삼베를 짜고 앉아서

세월을 세고 있는 우리 어메들이

살아가고 있단다.

 

 

 

 

 

 

 

 

 

 

 

 

 

 

 

 

 

 

 

 

 

 

 

 


출처 : 하리와 솔뫼
글쓴이 : 하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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