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여나무번 다녀 왔지만
갈때 마다 얄미울 정도로 오밀조밀 잘 꾸며놓은것,
그리고 아무것도 아닌것을 잘도 돈을 만들줄 아는,
그 영악스러움에 혀를 내 두르게 되지만 ,
특히 이번에 물을 활용하는 지혜를 빌리려고 간 곳은
수변을 어찌나 잘 꾸며 놓고 돈을 만들어 내는지
정말 한편으론 부럽고, 한편으로는 은근히 부아가 나는 것이었다.
마쓰에 성은 시마네 현의 소재지가 되어 있지만
사실은 일본 서해안 변방의
신들의 고향 이즈모대사로 유명한 곳을 끼고 있는 곳일뿐이고
바다같이 큰 신지코 호수를 끼고 있다는것 밖에없는 별볼일 없는 곳이다.
거기를 일부러 찾아간것은
우리 안동같이 전통을 잘 보존하여
별 볼일 없는것 같은 전통가옥 같은것을 잘 활용하여
관광의 특화를 이루어 내었고
물을 잘 다스려 역사 유적과 잘 엮어
물과 역사와 민속이 어우러진
이색적인 관광지로 다듬어 가지 때문이었다.
마쓰에 성을 감아도는 해자인 호리카와를
옛스런 배를 띄우고 만원씩 받고 돌게하고,
거기에 걸린 16 개의 개성있는 다리를 보는 유람은,
안동에서 두강이 모여지는 두물다리에서 하회마을까지
배를 타고 오르내리며 수변 자원을 활용해 보자는
낙동강 물살리기 사업에 좋은 참고 답사가 되었다.
뿐만아니라 200 년전의 사무라이 무사들의 주거,
부케야시키가 이제는 문학관, 미술관, 차실,공방,
각종 기념관으로 꾸며져 이 해자 수변이
시오미 나와테라 불리는 전통미관 보존 지구로 지정되어
이곳을 찾는 나그네들의 좋은 여유공간이 되고 있는점은
안동이 벤쳐마킹을 해 봄직한 꼭 배워야할 지혜였다.
아우! 신경질 난다.
이 왜놈이라고 비하하는 이곳에는
이렇게 잘도 다듬어 놓았는데
우리는 도대체 왜 못 만들어 낸단 말인가?
우리는 우리의 색갈로
강안의 수변과 계곡을 잘 다듬어
고즈넉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리라!
그래서 언젠가는 안동으로 지혜를 빌리려
세계 곳곳에서 찾아오게 하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