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일본 여행길에 뜻밖의 행운을 만났다.
안그래도 8, 15 성모승천대축일과
주일이 여행기간안에 있어서
마음이 조금 불편했었는데,
뜻밖에 쓰와노에서 만난
일본 순교자들의 자취를 만날수 있어
나로서는 뜻밖의 행운을 만난것이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무너뜨리고 집권한
도쿠가와 이에야스 의 천주교 금교령에 의해
1614 년 부터 250 년 동안 일본에서는
혹심한 천주교 박해가 있었는데
주로 나가사키 일원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그 가운데 153 명의 천주교 신자를
이곳 산간오지 쓰와노 사무라이 번주에게 맡겨
쓰와노 역 서방에 있는 을녀 협곡에 있는
광림사라는 폐사지에 유폐시켰는데
많은 천주교 신자가 이곳에서 순교하였다한다.
오랜 세월이 흐르고 이곳을 바오로 네벨 신부님이
이곳에 유골들을 수숩하여 돌무덤을 만들고 기념비를 세우고
가까운 곳에 마리아 경당을 세웠다.
그리고 지금엔 그 천인순교무덤으로 가는길을
14 처 순례길로 만들어 이곳을 찾아오는 순례자들의
십자가 길의 엄숙한 묵상 길을 만들어 두었다.
우리 일행 가운데 신자 네 사람이 이곳을 순례 하기로하고
일행들의 양해를 구하고 다른 일정을 포기하고
왕복 택시를 대절하고 그곳을 찾아 갔다.
시간상의 무리도 없지 않았으나
마침 일요일이기도 해서
어제 성모 승천대축일의 미사를 궐한걸 보속도 할겸
경당에서 기도하고 헌금하고,
십자가 길에 나섰는데, 날씨는 무덥고 산길은 가파로와
힘겹고 다리도 아팠지만 언젠가 한국 순교지 순례때
불평하는 신자들에게 그곳을 설명해 주시는 신부님께서
우리는 힘만 들지만
옛날엔 고문당하고 핍박당하며 목숨까지 기꺼이 바쳤다고
엄하게 꾸중한 적이 있었음을 기억하며
묵묵히 이 일본땅에서 신앙으로 죽어간 순교자의
피 흘린 그 길을 우리는 기념으로 걷고 있었다.
어찌 되었건 바로 천인 순교자 무덤에 오르니
가슴도 먹먹하고 감동도 밀려와
마치 고행을 함께라도 했는양
나 자신도 뿌듯하고 마음엔 긍지로 가득 찼다.
함께 한 일행들과 주모송을 바치고
기념 사진도 찍고 급하게 돌아 내려왔다.
아니나 다르랴, 대절 택시 기사가 산중턱까지
우리를 찾아 올라왔는데
우리 일행들이 많이 기다린다면서
재촉이 불 같았다
그래도 우리는 이 이역만리 머언 곳을 찾아와
순교선열의 무덤을 오르며
십자가 길 기도도 바치고
수백년의 시공을 넘나 들면서
신앙을 새롭게 할수 있어서 행복했었다.
아! 우리는 이런 행운도 얻고
의미있는 순례도 할수 있어
얼마나 행복한가?
행복은 기다리는 사람들의 몫이겠고
만들어 가지는 사람의 것이라니...
우리는 행복을 만들었고
행복을 줏어 가졌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