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는 내동기들

김영길 고희 기념화집 개인전(진구.작품).

아까돈보 2010. 5. 20. 09:12

 

 

 

 

 

 

 

 

 

지하철을 타는데 몇고비 걸림돌이 있다.

우선 주민등록증으로 신분을 확인하는게 첫고개이고,

다음은 500 원 을 투입해야한다는 단계가 있으며

그리고 개찰하고선

좌,우 어디로 가야할지 선택해야하는 고민이 생긴다.

또 환승을 할경우에는 몇호선으로 갈아타야할지 고민이고

내려서는 몇번 출구로 나서야 하는지 헷갈린다.

 

무슨 소리냐 하겠는데

안동 촌사람,  류 길하 교장과 천 세창 사장 그리고 나,

10 수년만에 지하철 타본다면서

내 인솔을 따라 " 이래야 되냐? "를 연신 외치는,

 

매번 서울있는 자식들이 자가용가지고 마중오는

배부른 효자를 둔 촌 청노들을 인솔하느라

내가 다 땀이 날 지경이었다.

 

어찌 되어건 별난 친구 김영길 화백의 고희 전시장을

겨우 찾아가 보니 왠걸!

이번엔 축하객의 무리 가운데 친구 찾으랴

가족들에게 인사드리랴

각계 각층에서 모여 온 면면을 구별하느라

이 글을 쓰는 지금까지 정신이 멍~ 할 정도로

바쁘고 고달팟다(?)

 

오고 가는 동안 옆에 있는 친구는

제 고희 할 걱정에 또 함께 걱정을 섞으니

이게 인생인가 싶어진다.

 

우리사 마,  지난해 그냥 넘어갔다.

너도 책 내야지 하는 동기 친구 권유에,

 

나는 흐르는 구름에 일생을 적어뒀고

흐르는 물위에 여생을 메모했으니

보고 싶은 사람은 구름따라 읽고

흐르는 물결에서 나를 호흡하렴 그랬더니

니는 철학하냐? 하며 핀잔이다

 

사람이 제 각각이고 성질 또한 제몫이 있어

이런 전시회로 고희를 뻑시게 하는 친구도 있고,

며칠뒤엔 김 정태 친구같이

세상따라 떠돈 세계 유람기 출판기념회로

 의미를 매듭짓는 친구도 있는데

하기사 방법이나 내용이 그리 중요한건 아니겠지..

 

이달 26 일엔 40 여명의 재경 사범병중 동기친구들이

고희여행으로 안동으로 몰려 온다는 소식이니

고희의 모습과 얼굴은 제각각이다싶다.

 

오늘 주인공 김 영길 친구는

누구보다 가깝게 지내고 지켜봐 왔기에

여기서 글자를 덧붙히는게 욕될것이다.

 

그놈 참 별나네! 

 이런 열정과 뛰어난 솜씨를 어찌 일생동안 감추고 살았을꼬 싶다.

또 그렇다고 쳐도 요 5 ~6 년간 미친듯 작업하는 성질머리는

어리고 젊을때 그냥 그대로 인데

무슨 고희라고 이러는가 싶으네.....

 

이제껏 알뜰하게,  뼈 빠지게 열심히 살으셨으니

이제 좀 작작했으면 좋으련만

취미로 그린다드니 식음도 전폐하고 그렸다지 않는가?

아이고 못 말리겠다.

 

끝으로 안동 동헌에  영가헌이란 현판이 걸렸는데

해자를 낱낱이 해보면

영길이가 사는집이라고 내가 일렀거늘

이젠 네 안태고향 이곳에 와서

좀 쉬려무나.

쉬엄쉬엄 휘적휘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