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내 동기들의 해외여행.

이집트, 나일강(진구/ 作) (4).

아까돈보 2010. 11. 16. 21:41

 

 

 

 

 

 

 

 

나일강에 돗을 올리고

우리는 기분좋은 선유에 나섰다.

 

성지 순례를 갔다면서

무슨 뱃노리냐 하실것이다.

그것은 모르시는 말씀!

 

성지순례 지역을 다니면서

줄곧 우리 생각의 중심에는

물이 존재하였다.

 

이 나일강 부터가 그러하다.

나일강 삼각주에 카이로가 존재하고,

 

피라밑과 스핑크스도 나일강을 끼고 있으며,

 

나중에 우리는 내내 물의 의미를 ?아다니며

성지를 순례하였다.

 

고대 구약시대를 이해하려면

물을 이해하지 않고는 도무지 가능치를 않고

그리고 신약 곳곳에도 우물이 주인공이 되어 나오고

우리가 이번에 돌아본 모든 성지는

모두 물과 관계 되는 곳이었다.

 

우리도 그건 나중에 느꼈고  알게되었지만,

 

우선은 열댓시간의 비행시간에 적당히 지쳐있었고

척박한 사막의 고대 유적지를 돌면서

칼칼한 모래 먼지를 어지간히 마신뒤라

예정에 없던 나일강 돗단배 선유를 한다길래

우선 기분부터 좋아졌다.

 

그렇다 ! 

물을 이해 하려면

물에 들어가야 제격이다.

그러지 못할경우엔 우리같이

배에라도 올라야 나일강의 의미를

실감나게 알게되는 것이다.

 

어찌 하였건 조금전에 돌아본

인간 최대의 역작이라는 피라밑을 보고선

왜 그런지 감탄하기보단 처연할 정도로

참 한심한 인간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앞서고

그렇게 다음 내세를 염려하여

오만가지 거창한 장치를 겸한 피라밑을 조성한

 파라오의 피나는 노력도

결국은 박물관에서 미이라로 박제되어

오고가는 관광객의 우스갯거리가 되어 있다.

 

아!  이번 성지순례가

바로 이런 인간의 어리석음을

뼈저리게 느끼는 것이리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파라오는 우리에게

가르침을 주는 스승이 되기도 하지...

 

한심한 인간의 욕망의 처절한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피라밑을 본뒤라 그런지

 

이렇게 물위에 한가하게 빈듯이 누워서

하염없이 흐르는 나일강의 묵언을 묵상하면서

우리는 하느님의 손길을 느끼는 것이다.

 

넉넉한 뱃사공의 웃음진 얼굴에서

스핑크스 의 굳은 얼굴이 겹쳐지는건

나만의 별난 감상인지 모른다.

 

모처럼 우린 나일강에서

뱃사공을 놀리면서

돗단배를 가르며

피곤한 심신을 씻는다.

 

그러면서

물의 의미를 묵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