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휴일 이라는 이야기를 자꾸 하게된다.
지난번 트레비 분수에 이어 오늘은 스페인 광장을 올린다.
오드리 헵번과 그레고리펙이 다정하게
아이스크림을 먹던 계단으로 유명한 스페인 광장은,
정확히 말하자면 삼위일체성당인
트리니타 디몬티 ( trinita dei monti )로 오르는
137 개 계단을 앞에 둔 자그마한 광장인데
사실 웃기는 이름이라할수 있는 이름의 연유는
스페인 대사관이 이웃에 있었다는 것 밖엔 아무런 이유가 없다.
나는 사실 두번의 로마 방문에서
이곳을 방문할때 마다 이곳을 보지 못하였다.
이곳 방문을 포기하고 나 혼자
베드로 대성당에서 하루종일 보내었기 때문이다.
오늘은 한가한 일정이라 이곳을 기웃거렸는데,
영 나의 취미하고는 맞지를 않았다.
주변에 줄비한 명품 이태리 가게가 줄을 이어져 있고
지나다니는 관광객 무리 말고는 화려한 성장으로 한껏 모양을 부린
멋쟁이 이태리 남자들이나 거기에 걸맞는 미끈한 여자들의 몸에는
모두 명품들만 걸쳐져 있어서 꼴보기 싫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고 가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무엇에 끌려온지
별로 볼것도 없는 이곳에 서성이고 있을뿐이다.
그래서 나는 이곳에 서성이는 사람들의 면면들을 ?아
디카 포커스를 맞추었는데 내 맘을 잡아묶을 사람을 찾지 못하겠다.
로마에 와서 제일 유명하다는 관광코스에서
제일 실망스러워하는것은 아마 이곳일 것이다.
물론 나의 개인 생각이긴 하지만...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한꼭지 만들어 올리는것은
모두 이곳을 궁금해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볼만한 것은 이곳 로마의 관광안내서에 제일 흔한것이
piazza 또는 P. zza 라 표시되어있는 광장들인데
예쁘장한 배 모양의 분수가 있는데 모양도 이쁘고 앙증맞지만
물맛도 아주좋아 모두 한모금씩 먹고 가기에
그나마 정이 가는 곳이 된다.
성지순례 이야기를 멈추고
로마에 와서 나사가 빠졌는지
몇차례 한가한 관광얘기로 지친 여정을 쉬고 있다.
쓰죽 동지들이나
가족여행으로
한가하게, 정말 일없이 한가하게
이곳 저곳을 끼웃거리는 곳으로 이만한곳도 없으리라.
트레비 분수에 동전을 던졌으니
정말 또다시 로마로 돌아올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