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모래 득심골엔 봄빛이 깊어가는데,
구제역 진원지인 와룡 서현단지가 폐쇄되어 그런지 계곡물은 정말 맑고 깨끗하다.
매일 이 계곡 산길을 산책하다보니 이젠 이웃 마을 사람들과도 눈인사를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
오늘도 조금 늦은 시간에 득심골 계곡을 따라 걷고 있는데 눈인사를 나누던 홀로 되었다던 도자 공방 부친께서 나를 불러 세웠다.
얼마전에 보니까 개구리를 사진 찍느라 열심이던데 저기 너럭바우 옆에 가보면 골뱅이가 많더라고요.
마치 손을 잡아 끌듯이 나를 앞세우고 물맑아 보이는 바위 사이로 나를 이끈다.
아! 정말 거기엔 골뱅이라고 부르는 다슬기 가족들이 의 좋게 다닥다닥 붙어서 한동네를 이루고 살고 있었다.
일급수가 아니면 살지 않는다는 골뱅이가 그것도 계곡 바위에 수도 없이 많이 붙어서 보기좋게 정다와 보인다.
이젠 어느 계곡이고 골뱅이 사라진지 오래되었는데 어디서 이사 왔을까?
올 여름 밤하늘은 외롭지 않아서 좋겠다. 밤하늘 별이야 이 골에선 유난히 맑게 빛나지만 그 별 불빛 따라 밧딛불이도 다슬기를 먹고 자라 밤하늘을 날아다니며 잊혀진 옛 진모래 전설을 노래하고 있을것이다.
여기서 견훤이 지렁이가 되어 모래에 숨어 있었단다. 그런데 왕건이 와룡 가수네 (간수네)에서 소금보를 터트려 진모래를 휩쓰니 그 모랫속에 숨어있던 견훤 군대가 모두 기어나와 왕건군에 패퇴해서 수천명 전사자를 내면서 후백제가 망했다더라.
그래서 저 등은 견훤이 진을 첬다고 해서 훤,산이고 소금 물이 불어, 물불등이고, 도망갔다고 툇골이고, 피를 개울물로 흘려서 핏골이란다.
그래서 그것이 고창전투라는 병산 전투의 진짜 현장은 이곳이란다 하고 밤을 새우며 이리날고 저리 날면서 이야기 할 반딧불이 지천으로 날게 될것 같다.
그래 내가 사는 득심골에는 없는게 없는 무릉도원이란다.
돌아서는 굽이진 골에선 원앙 한쌍이 나를 물끄러미 보고 있더니 디카를 들이대니까 유난스레 부끄러움을 타는지 순식간에 꽁무리를 빼면서 종종걸음으로 쫒겨 가면서 쫑알거린다.
이곳도 우리가 손잡고 데이트 하기엔 번다가 심하구나...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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