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는 내동기들

안동, 낙동강변의 벗꽃길(진구/作).

아까돈보 2011. 4. 17. 12:00

 

 

 

 

 

 

 

 

 

서울 윤중로에서 벗꽃 축제를 한다고

난리가 났다는 소식인데

차 막히고 사람에 치이고.....

 

남도의 벗꽃은 꽃비가 되어 어깨위로 날고

경주 보문호의 꽃길도 정겨운 모습인데,

 

이곳 안동의 낙동강 강변의 벗꽃은

늦잠자는 잠꾸러기 모양

이제사 한창이다.

 

어찌나 아름다운지

매년 꽃은 피고 지는데

올해 피는 벗꽃은 유달리 하이얗다.

 

현대 스파벨리에서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

강변 축축 늘어져  유혹하는

수양버들같은 벗꽃의 윙크를 지나칠수 없어

느릿하게 산책길에 나서는데

처음부터 나를 맞이하는건

화려하게 부채춤을 추고 선

고목의 탐스러운 벗꽃 다발이다.

 

마치 웨딩 신부의 부케꽃같이

소복소복 모여 피어난

아름다운 안동의 벗꽃을

서울 친구들은 모르고 있을것이다.

 

원래 안동사람들은 말주변이 없어서

서울 한강변 벗꽃을 자랑하면 그래? 하고 말지만

속으론  너희들 낙동강 안동 벗꽃길 와 봤어?  하고 대답한다.

 

오늘은 안동 낙동강 강변 육사로 옆  옛길에 피어난

화려한 벗꽃길을 보게 되겠지만

다음주 쯤에는 안동호반

월영교에 그윽하게 피어난

호수에 잠긴 벗꽃길을 보게 될 것이다.

 

안동에 살면서도

꽃은 꽃이지 뭐 ! 하면서 무덤덤 지나던지

이 꽃길을 걸어보지 못하고

어깨너머 꽃비 내리는 이 풍광을 느껴보지 못하고,

 

벗꽃하면 진해군항제가 제격이지 하는 친구들이나

경주 보문호 벗꽃이 멋지더라 하는 친구들은

제 마누라 이쁜지 모르고

남의 마누라만 이뻐 보이는

속없는, 그래서 실없는 친구일수밖에 없지!

 

붙혀 보내는 꽃 보거던

아깝다 하지 말고

월영교라도 걸어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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