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는 내동기들

비온후 영롱한 물방울(진구/作).

아까돈보 2011. 7. 11. 06:41

 

 

 

 

 

 

 

 

 

 

 

 

비오는 날의 오후 세시

 

화려한 춤을 추는

원추리의 원무를 구경하다가

나는 우연히 물방울 보석을 만나게 되었다.

 

비가 오거나 신새벽에,

 풀잎에 맺힌

물방울을 보는게 한두번이 아닌데,

 

오늘 만나는 보석같이 빛나는

물방울을 새삼 신비하게 만나는건

그 자체가 신기하다.

 

그런데 그것보다

그렇게 빛나는 보석 물방울을 달고 있는건

하찮은 풀들이란걸!

 

그래서 아하 그저 스러지고 눕는 풀에게

하늘에서 이런 보석을 달아주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새삼 신비하고 신기한 것이다.

 

찬찬히 살펴보니

다른 나뭇잎이나 풀은

물방울에 젖는데

몇몇의 흔하디 흔한 풀잎은

젖지않고 물방울을 흘려보내고,  거부해,

오히려  물방울이 매달려서

떨어질까 애를 태우니,

 

물방울이 오히려

그렇게 맺혀 보석같이 빛나고 있는 것이었다.

 

그렇다  모든 세상이치가 이러할것이다.

 

제대로 빛나지 못하면

물방울 조차도 그렇게 매달아 빛나는

그런게 세상 이치인것을...

 

그래서 나는 오늘

보석같이 빛나는

풀잎에 매달린 물방울을 보면서

세상 이치도 함께보고 있으니

 

나도 이제 늙어 철이 드는 모양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