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는 내동기들

안동, 임동면 임하호 부근의 연꽃(진구 /作).

아까돈보 2011. 7. 12. 11:14

 

 

 

 

 

 

 

 

 

내 고장 7 월에 피는 연꽃을

택배로 보냅니다.

 

유별난 장맛비에 실증이 난

하늘이 빼꼼이 열리는 한낮,

 

우리는 임동 임하호가 내려다 보이는

호수가 있는 풍경,

손 선생이 머무는곳으로 찾아들었다.

 

마침 하회 광덕 류 교장이

장원에 연못을 커다랗게 파 두고

거기다가 연꽃을 심으려고 한다기에

한국연꽃문화협회 부회장을 하시는

이곳 손선생에게

자문을 받고 심으라고 권했기 때문이다.

 

마침 7 월 하순이 제철이긴 하지만

귀한 자태로 피어난

백련과 홍련을

한두송이나마 만날수 있는 철이기에

꽃마중도 할겸 빗길을 마다않고 나선길이다.

 

반갑게 맞아주는 손선생은

자상하게 그리고 친절하게

연의 종류며 각각의 장단점을 설명하고

연꽃을 심으려면 봄이어야 하는데 하면서

오히려 걱정이다.

 

나는 얘기 하는데 열중하기 보다는

바깥 연꽃이 더 보고싶어

나혼자 슬그머니 나와서

날 기다리는, 그러다가 지쳐서 시들어져버린

부끄럼으로 볼이 붉을데로 붉어진 홍련 아씨와

 

잔뜩 고고함과 순결을 폼 잡고 앉은

하이얀 백련 선비를 손 내밀어 반갑게 만났다.

 

소낙비같이 쏟아지는 요즈음 장마에도

찡그리고 쪼그라진 얼굴은 아니하고

화안하게 밝고 보기좋은 모습으로

나를 반긴다.

 

몸은 비록 진흙탕에 뿌리박고 있다해도

흙티마져 허락지 않은

아주 해맑은 모습으로 자기를 가꾸고

그래서 물방울마저 뿌리쳐 거부하는

품 넓은 가슴을 하고 우리를 만나주고 있다.

 

연꽃은 둥굴고 원만한 얼굴을 하여

보는 사람을 온화하고 편안하게 하니

이보다 더 우리에게 이쁜꽃이 어디있으랴

 

부처님과 보살님의 손에 들려진

연꽃을 보지 않았다 해도

이리 연꽃이 우리에게 성큼 다가와 안기는데

 

이 여름 장마가 다 가면

더윌랑 이 연꽃 보며 시원하게 보내리라

 

마침 연꽃문화협회 카페도 알려주어

손 선생이 직접찍어올린 연꽃들을

모음 사진으로 붙혀 보낸다.

 

연밥에 연잎차로 입가심을 한 우리는

 이제는 더 부러울것 없다.

 

누가 여기서 콘서트를 하는지

주인잃은 드럼가족이

덩그머니 있는데

아이들 모양

< 나도 가수다 > 하고

목놓아 7 월을 노래할까 ?

 

주인이 정성껏 모아둔

등과 호롱이나 관상하자.

여기 모인 등에 불밝히고 엮어졌던

숱한 사연이나 풀어 읽으며...

 

 

 

 

친구들이여

연꽃 택배하였으니

향기는 잘  보관하시고

그 의미를 잘 새겨 가지시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