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지례촌 촌장
김 원길 시인의 고희기념 시집출판을 기념하고
종가 앞 정원에 공연장을 겸한
조경공사 준공도 기념하여
이를 축하하는 조촐한 행사가 있었다한다.
아이들이 여름휴가를 와 있어서
함께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여기 참석했던 최종민교수일행이
오늘 아침 우리집 바깥 정원인
월영교에 와서 차나 한잔 하자고 해서
반가운 마음으로 마중을 나갔다.
놀랍게도 얼마전 안동예술의 전당에서 있었던
국악연주 가운데
아직도 대금소리가 그 여운이 남아있는데
바로 그 대금 명인 이산 스님이 함께 오셨다.
그리고 춤도 눈에 담겨 있었는데
그 고진문 고수도 동행하여 오셨다.
반갑기 짝이 없는데
이런 월영교의 정자가 마땅하지 않지만
느긋하게 계자난간에 기대어 앉아
이런저런 얘기로 정담을 나누고
흥이 돋우어져 최교수는
경기민요 한자락을 흥얼거린다.
이내 이산스님도, 고진문 고수도 어우러져
흐르는 낙강 물바람 소리와 어울려
합송이 되고 합주가 되었다.
이러고 보니 안성마춤이기도 했다.
우스개가 낭자한 가운데
이산스님의 살아있는 적절한 추임새는 일품이다.
우리는 이내 이런데서
아예 판을 벌리자고 웃으며 흥을 돋우었다.
한가한 소요유 ( 逍遙遊 ) 가 즐거운데
조금 이른 점심때가 되었다.
무엇으로 할까 왈가왈부하다가
무주무 국시집으로 결정했으나
이미 보신탕집으로 변신한걸 모르고 허행을 하고
인근에 있는 무주무 매운탕으로 급히 맞추었으나
영 신통치가 않아서 어렵게 모신 이산 스님을 비롯한
빈객들의 접빈이 제대로 되지 못하고 말았다.
불친절한 종업원의 퉁명한 대꾸도
안동의 뼈대있는 대거리라면서
웃으며 농을 하시는 이산스님때문에
분위기는 그런대로 이어졌지만
영 송구스럽고 미안하기가 짝이 없다.
최교수와 전병문 교장이야 친구여서 그렇다처도
이산 스님과 고진문 고수에겐 크게 빚을 져
나중에 정말 제대로된 접빈을 드려야 할것같다.
오늘은 예정에 없는 빈객으로
하루가 또 아주 흥겨웠다.
나날이 이런날만 하였으면하는데...
사진이 제대로 열리지 않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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