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는 내동기들

워킹화를 보내 온 후배가 고마워(진구/作).

아까돈보 2011. 8. 20. 22:28

 

 

 

 

 

 

 

 

 

 

 

 

 

 

 

사람이 살다보면

뜻하지않게 남으로 부터

과분한 대접을 받을때가 있다.

 

그러나 마음이 하고 보면

뜻이라든지, 과분이라든지, 대접이라든지

이런 얘기들을 넘어선,

 

정말 끈끈한 인간관계때문에

아낌없이, 나누어 가지는것으로

더욱 행복한 마음이 되는 경우가 있게 된다.

 

얼마전에 부산에 사는 봉재업을 하는 임 봉규 사장이

철따라 보내어 주는 옷 때문에 감격하여

우리 아, 나, 쓰죽하는 동지가 부산에도 있구나 하고 웃었고,

 

또 임 사장도 마음같아선 안동으로 귀향하여

함께 쓰죽하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했다는 얘길 들었었다.

 

그러려면 우선 쓰죽회 부산지부 부터 승인 받아

아, 나, 쓰죽하고 살아야 할것이라고 우스개를 했었는데,

 

오늘은 또 병중 후배이기도 하고,

 안동고등학교 출신으로

우리 쓰죽친구 몇몇을 깍듯이 선배로서 대접해 올리는

명품 가죽제품 사업을 하시는

박 춘규 사장님의 얘기를 하지 않을수 없게 되었다.

 

년전에  최 회장으로부터 고급 등산화 하나를 전달 받았는데

안동 나들이를 함께 한적이 있는 

 박 사장님이 보내온 것이란 소릴듣고

너무나 고맙고 미안스러워

아직도 그 등산화를 신지 못하고

고이 모셔두고 있는데

오늘 또 아주 고급스러운 워킹화 하나를 보내왔다.

 

박 사장님이 만드는 것이라면

말할것없이 명품일것이고

또 고급 라벨을 붙혀 고가에 팔리는 것이어서

생각도 못한 호강을 하게 생겼는데,

 

지난번에도 그랬지만 집사람이

왠 고급 구두를 갖고 와서 자랑하니까

참 그렇게 고맙게 하는 사람도 주변에 두고 있냐며

어찌보면 의심도 섞인 부러움을 표한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무슨 코멘트로 질투를 할지 궁금해진다.

 

나는 이렇게 인복을 타고 났다.

 

스쳐지나가는 별스런 인연도

어찌 이리도 정성을 다할수 있단 말인가?

 

쉼 삼아 물어보시던 발 치수를 기억해 두셨다가

발에 맞춘듯 꼭 맞는 고급 명품 워킹화를

때맞춰 보내줄 생각을 할수 있단 말인가?

 

보내주시는 명품 워킹화보다

치수를 마음에 기억해 두는,

 

그 깊고 소중한 마음이

우리는 도저히 흉내도 낼수 없는 일이 아닌가?

 

그런 따뜻한 마음을 간직한 분이셔서

부산이란 격정적인 항구도시에서도

사업가로 성공할수 있었겠지만,

 

나 같은 인연도 그렇게 소중히 챙기시는걸 보면

인생도 넓고 깊게 품고 사셔서

아~주 행복한 삶을 사시는것이리라.

 

나는 또 오늘 이 박 사장의 호의로

가슴은 따숩고

마음은 행복해져,

 

여름 나른한 오후 한때를 

진모래 득심골을 거쳐 석남골까지

새 명품 워킹화를 신고

신바람을 내면서 걷고 있다.

 

그래 이렇게 아, 나, 쓰죽하면서

언젠가 안동에 오실

박 사장을 반갑게 맞을날 까지

또 이마음 따뜻하게 간직하리라.

 

그저 더도 말고 이날 같기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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