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는 내동기들

안동의 명승지 백운정 숲 (진구/作).

아까돈보 2012. 3. 13. 08:28

 

 

 

 

 

 

 

 

 

 

 

 

봄 시샘하는  바람이

콧등을 시리게 스쳐지나가고

재채기가 겨울을 전송하는

이른 봄날 오후,

 

우리는 명물 매운탕으로 요기를 하고

강변을 거닐자고

백운정 개호숲을 찾아들었다.

 

년전에 숲다운 숲이라고

명승으로 지정된 내앞마을 쑤, ( 숲 )을

카페에 올려 친구들에게 보여준 적이 있었다.

 

오늘 거기를 다시와서 보니

수변정비사업으로 깨끗이 정리를 하여

어수선하던 주막이나 어설푼 것들이

다 말끔히 다듬어져

오히려 썰렁하게 느껴지는데

그래도 숲다운 숲으로 가꾸어져 있다.

 

몇번의 약속이 어긋나고

오늘에사 서로 제대로 시간을 맞춘

도청유치 영웅(?) 인 문 태현 교수와 점심을 나누기위해

안동대학을 찾았는데 임 대사와 동행하였다.

 

마치 약속이라도 있었던듯 문 교수도 

임 재해 ( 안동대학교 인문대학장 ) 교수를 동행하고 나섰다.

 

그러고 보니 공교롭게도 두 임씨를 모시는 격이 되었다.

 

우리는 불거리 천변에 이름난

선어대 매운탕집에서

명물 매운탕으로 점심을 들며

오랫만에 만난 정담을 우스개 섞어 나누며

모처럼 많이 웃고 많이 떠들었다.

 

그래서 그런 분위기가 그냥 아쉽기만 하여

가까운 이곳 내앞 백운정 개호숲으로 나선 것이다.

 

차 나 한잔 할까 했으나

모두 말끔이 정리하느라 모두 없어져서

내앞 마을로 들어섰으나 거기도

우리가 들어가 쉴 찻집을 찾을수 없어

할수 없이 발길을 돌리는데

문 교수가 임 재해 교수가 인문대학장이 되었으니

학장실에 가서 맛있는 차 나 얻어 먹자고 해서

우리는 안동대학교 인문대학장 실에 들렸다.

 

와우,  넓다란 학장실에서

학장님이 손수 정성껏 타서 준

마카 커피를 맛있게 먹으면서

실없는 얘기들로 천지사방을 헤집고 다니는

오후 한나절을 보내었다.

마침 개교기념일이어서 수업도 없고

학교도 휴무여서 날을 아주 잘 맞춘것 같다.

 

학장 취임을 축하하느라 가저온

난 화분이 꽃을 화들짝 피어나

난향이 그윽하다.

 

보름동안의 단식 용맹을 정진한

임 재해 학장한테서 나는

사람 냄새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며

오래전부터의 사귐을 되돌아 봤다.

 

내앞 강변에 마을 수구의 허술함을 보하려고 만든 마을 숲이

 開湖禁松完議 라는 문중 규약을 만들면서 까지

소중하게 간수하였던 그 숲이 이렇게 잘 가꾸어져 이어져

우리가 거니면서 이리보고 저리보면서

아, 이런 숲이 이젠 보기 어려워진 세상을 살지 하면서

한편으론 안타까워하고 한편으론 찬탄의 부러움을 이야기 하면서

오늘 오후를 느긋하게 소요유하였다.

 

누군가 별스런 이야기를 나누게 될때

이곳으로 찾아들어 한가롭게 거니며

조곤 조곤 이야기 하리라 마음 먹으며

그득하게 고여 흐르는 강물과

경포대라 불리는 강물에 섬으로 남아

우리 눈을 즐겁게 하는 강  한가운데 또다른 숲을

머얼건이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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