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는 내동기들

임 대사 미국 환송식때 나물 비빔밥(진구/作).

아까돈보 2012. 3. 19. 22:21

 

 

 

 

 

 

 

 

 

 

 

 

 

 

 

 

삼식이면 팔불출이란 말을 하는 세월을 살고 있다.

 

하루 세끼 아내가 밥상을 차리도록 산다면

그는 천하에 가장 못난이란 말이다.

 

그래서 못난이가 되지 않으려고

서울 탑골공원이나 대구 두류공원으로 나와 어슬렁거리다가

밥퍼주는 봉사자들의 국밥을 얻어먹는다는 소리도 들린다.

 

사노라면,

이런세월도 살고 저런 세월도 살게되지만

어쩌다가 나이란걸 먹게되고

뼈빠지게 벌어서 가족들 먹어살리려고 애쓰다가

다 늙어 세끼 밥도 눈치밥을 먹게 되는지

참, 기가 차고 귀가 막힐 일을 겪고 살아간다.

 

거기에 비하면

우리 안동에 살아가는

쓰죽친구들의 세월살이는

그나마 여유롭고 넉넉한것 같다.

 

마침 상가 관리인으로 상근하는 회장나리가 있어

매일 친구들을 불러 모으고

그러면 또 십시일반 돌아가면서 점심을 사게된다.

 

언제 부터인가 우리는

이런저런 사연을 붙혀 점심을 서로 사겠다고 하게 되었는데

그것도 경쟁이 붙어 점심 사는것도 차례를 기다려야 하게 되었다.

 

물론 체면을 세우느라 마지못해 차례를 메우는 사람도 없진 않겠지만

정말 점심 한끼도 사지 못해 안달하는 사람도 없지않다.

그래서 몇차례를 차례를 기다려야하고

혹은 몇달을 기다려야 점심을 살수있게 되었다.

 

 

 

우리는 어제 오늘 점심 릴레이를 하고 있다.

 

쓰죽 주류파 중심인물인 임 대사가

미국에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따님을 만나려고

방미를 하게되어 한 20 여일 못나게 되니

점심이나 사고 가겠다고 해서

핑게를 마다할수 없어 모두 모여서

명품 돼지갈비찜, 소고기 사브사브로 거~ 한 점심을 먹었다.

 

그러고 보니 환송을 해야하는 우리 입장에선

그냥 얻어먹고만 있을수 없게 되어

오늘은 잘 갔다 오라고 모여서 또 점심을 먹었는데,

 

미국가면 잘 먹기 힘든

나물을 주제로 한 나물 비빔밥에

된장찌개,  쌈밥, 겉절임 김치를 차려내 온다.

 

이렇게 무슨 무슨 이유를 붙혀 모여 점심을 먹게되니

우린 집에서만 밥을 먹는 삼식이는 면하게 되었다.

그러고 안동의 구석 맛집들을 제대로 찾아 먹게 된다.

 

얼마전엔 풍산에 있는 안동한지 이 회장이

불고기로 거~ 한 점심을 내었었고

식도락가로 명성이 자자한 정 시장때문에

진짜 산돼지 80키로 짜리 고기로 배를 채운적도 있다.

 

나야 뭐 별로 재주도 없고 여유도 없어

짜짱면이나 국시로 떼우고 말지만

그것도 맛 탓 하지않고 즐겁고 먹고들 한다.

 

지난 주말엔 대구에서 전 병문 교장과

서울 최 종민 교수가 안동서 출마 한

김 광림 국회의원 격려차 들렸을땐

손 재하 교장이 명물 오리고기 훈제와

연밥이라는 이색 점심을 사기도 했다.

 

산다는게 먹고 살자는 것인데

 

이것 저것 맛있게 먹고 산다는건

가장 멋진 삶이란 생각도 들고

쓰죽 치고는 가장 잘 쓰죽하는게 되는 셈이다.

 

며칠뒤가 될지 모르지만

기차타고 묵호로 오징어회와 오징어 순대 먹으러 가자고

벌써부터 계획들 세우고 야단인데,

 

누군가 그러지 말고 이왕이면

부산 사상에 똑떨어지는 출마자

손 수조 격려하러 프랑카드 만들어 가지고 가서

화이팅 해주고 광안리나 자갈치 시장에 갔다 오자고 해서

계획이 왔다 갔다하고 있는데

어디에 가게 될진 모르지만

우린 가자하면 가고,

먹자하면 먹으면 될일이다.

 

삼식이로 사는 친구들 약 올리러 그러는게 아니고

안동 사는 재미는 이렇다는 것도 보고해야하니

매 속이 부글거리거던 안동으로 낙향하여

우리와 유유자적 쓰죽하며 살던지...

 

잘 먹고 살아야 사는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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