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서로 사는걸 나누어 가지다 보면
이리 늙어 가는 모양이다.
30 여년전,
안동병원을 설립한다면서
이리뛰고 저리뛰는
강 이사장을 보다못해
말 부조라도 할 셈으로
말 상대라도 되어 줄 생각으로
만나기 시작한 만남이 30 여년이 되었다.
연대보증용 이사가 필요하다길래
이름도 빌려주고
로칼병원의 텃새가 유별나다길래
악다구를 부려가며 말 부조를 하다보니
어연 30 년이 흘러갔다.
어디 세월만 흘려 보내고
저만 그대로 있을수 있을건가?
오늘 보니 70 고희연을 한다면서
나이도 어지간히 많이 먹고
백설을 감추긴 했어도 세월을 머리에 얹고
살아온 풍상을 주름으로 감추긴 했어도
가는 세월과 먹는 나이는 속일수 없는가 보다.
오죽하면 역동선생이
한 손에 막대 잡고 또 한 손에 가시 쥐고
늙는 길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白髮) 막대로 치려터니
백발이 제 몬져 알고 즈럼길로 오더라.
탄노가 를 남겨 한탄했던가?
모두 모여 지난 세월
극성맞을 정도로 부지런하고
막힌걸 뚫러 헤쳐나가지 않고는 못배기는
천성적인 도전과 창의를 바탕으로
모두가 놀라고 모두가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안동 병원의 오늘 을 이루어 놓았다.
그러다 보니 나이도 들고...
참석한 축하객을 대신하여
김 광림 의원이 덕담으로
모두들 < 안동병원 맹키로 ... > 하는데,
우리모두 안.동. 을
안동병원 같이만,
변화와 발전을 이루어 보자면서
축하말을 하고, 좋은 격려을 듣게도 되었다.
그렇지 !!!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금같이만 하였으면...
강 이사장 !
병원 이사장이어서
아픈것은 걱정안하겠지만
그래도 건강할때 건강을 챙기는게
행복할 거구만요.
축하하고...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벗이 있어 멀리서 찾아 오니, 즐겁지 아니한가?
며칠전 대구에 사는
서 정학 ( 엔지리어링회사 경영, 전, 안동고 총동창회 회장,
재구 안동향우회 회장 ) 친구가 점심을 함께 하자면서
친구들의 안부를 물어왔다.
마침 매달 모이는 친구들의 모임,
합칠회 모임이 예정되어 있길래
오늘 모임날 오라고 하였더니 그러마고 약속했다.
그러고는 오늘 멀리 벗을 찾아 이리 오니
우리가 반갑고 즐겁지 아니할손가?
몇몇은 오래되어서 얼굴이 아삼삼하고
또 몇몇은 처음 보기에 머슥하고
또 이 모임엔 처음 길이라
어색하고 불편할만 할 것이었다.
그런데 워낙 사회활동을 활발히 하여
이런 모임엔 도 가 트여 있어선지
금새 얼굴을 피고 웃음을 연신 나누며
수인사를 하자마자 익숙하고 자주 만난양
이무럽고 정겹기만 하다.
처음보는 이번 모임 회장,
권 대송 ( 전, 담배인삼공사 본부장 ) 과는
만나자 말자 가일 권씨 어쩌구 저쩌구 하더니
말을 트고 놓고 지내자면서 손을 잡아 흔들고 난리다.
동기 친구라 그럴수 있을 것이고
어릴쩍 인연이라 충분히 그럴것이며
안동을 한 뿌리로 하였기에
한형제 한가족 같이 여기게 되는 모양이다.
얘기를 듣고 찾아온
김 광림 의원도 서 회장 덕담을 흉내내며
< 가슴이 통하는 우리 아이니껴? > 하고
후배로서 선배를 깍듯이 추키면서 섞여 앉았다.
우리는 유쾌하고 기쁜 하루를 보내면서
시간도 아깝지 않고 몸도 걱정할 사이가 없이
맥주잔이 비워지고 소주병이 비워진다.
우린 이런 세월을 살고 있다.
사노라면...
이렇게 반갑고
이런 기쁨도 있는 법이고
거시기한 행복도 주어지는 것이다.
사노라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