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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이 중섭은 40 도 못된 나이를 살고 전쟁통인 50 년대 초에 죽었다 하지만 내가 가본 서귀포 언덕배기엔 화가 이 중섭이 살아있었다.
그리고 거리 곳곳에 이름을 빌려주고 아마 전세나 월세를 받아 살아가는 모양이다. 곳곳에 이 중섭의 이름을 달고 있으니 말이다.
서울 인사동에 넌덜머리가 난 사람들은 여기에 와서 이 중섭을 만나고 나면 금세 정이 들고 이웃과 어깨동무라도 할것 같다.
서귀포 여기저기 떠도는 나그네들을 부르는 이집 저집들이 제각기 다른 색갈과 몸짓으로 그리고 자기만의 필살기를 갖추고 나를 반기는데 내 마음을 쏘옥 들게 하는건 확 뜯어고쳐 새집을 짓고 장사를 하는게 아니고 있는 집들을 요리 고치고 저기 덧대어 모양내고 분바르고 연지곤지 찍고 살짝 살짝 윙크를 해대는 것이었다.
세월을 살다 늙어빠진 옛 극장을 다시 열고 추억의 변사라도 등장할것같은 모습으로 옛 영사기를 틀고 있고
스레이트 지붕에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를 연주하는 허름한 집을 간판모양나게 달고 중섭식당이라고 이름 붙히고 맛집이 되려고 노력중인데 가게 앞에 퍼무질러앉아 마늘을 까고 있는 주인장 모습조차 정을 느끼게 한다.
여인숙, 단골반점, 신라다방 후미진 골목길도 정이 소복소복 담겨있고
중섭찻집, 중섭카페, 중섭공방 중섭겔러리, 꼼지락 키친런치, 여기저기 중섭이란 이름을 달고 있어 화가 이 중섭은 공짜로 먹고 마시고 놀아서 좋겠다.
1 년 남짓 살았다고 이렇게 호사를 누리는 것이라면 열번도 더 머물고 싶어지는데 아무나 그러진 않겠지만 안동의 청포도 이 육사 시인이나 3 년여를 안동살다간 단원 김 홍도는 울고싶을 것이다.
이 중섭 문화공원이라는 아담한 정원을 지나다 보니 서귀포칠십리라는 노래표시판이 있다.
바다물이 처~얼석 철석 파도치는 서~귀~포 라는 박시춘 작곡 남인수 노래의 옛 유행가인데 사연을 읽어보니 이 또한 사연이 구구절절이다.
1934 년 제주를 여행하던 시인 조명암이 노랫말을 짓고 박시춘이 작곡을하고 남인수가 노래를 애절하게 불러 당시 나라잃은 설음의 마음을 적셔 크게 유행하다가 일제의 혹독한 탄압으로 몰래몰래 부르는 금지가곡이 되었다가 다시 시인 조명암이 월북하여 해방되고도 금지곡이 되었던 사연많고 숱한 아픈 역사를 살아가는 노래이다. 나도 어릴적 노래를 배워 부른듯하다.
거리를 이리끼웃 저리끼웃거리는데 나도 사람이라고 서울서 놀러나온 이쁜이들이 나를 붙잡고 스마트폰 사진을 찍어달라 부탁한다. 나도 한장 인증샷하여 카페에 올린다하고 찍어주었는데 거리에 어울리고 골목에 모양이 된다.
나는 하 많은 가게들 속에 이름이 별난 < 트멍공방 > 안을 들어섰다.
옛집 그대로 칠하고 벽을 트고 이리저리 모양을 내고 이곳저곳에 공방에서 만든것들과 어울리는 장식을 붙혀 처억 멋을 내었는데 해우소로 쓰는 옛 통시, 뒷간조차 멋이 철철 넘쳐흐른다. 참 솜씨도 좋지만 인심조차 좋아서 기웃거리는 나를 들어와서 보세요 하고 디카에 담아 남기는 것도 흔쾌히 허락을 해준다.
나보다는 우리 일행중에 이걸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아마 여길 오면 소리를 지르고 좋아서 난리칠텐데 잡지도 못하는 낚시배를 타고 배멀미에 오만상을 찡그리며 뱃전에서 고생할것같아 더더욱 속이 탄다.
대부분의 작품공예품들이 흙을 쪼물락거려 모양을 낸것들인데 테라코다라고 해야할지 아이들 미술시간에 장난하며 주물러 놓은 흙장난 같기도 하다. 그래서 정감있고 집에 하나쯤 올려놓았으면 좋을것 같다.
쭈욱 이 중섭 문화거리를 훑어내리는데 하나같이 들리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중섭찻집에 들어가 소죽통에서 건저담은것 같은 보이차나 아님 양코베기 아메리카노 한잔을 땡기고 싶다.
이런생각을 하고 내려오는데 서귀포 문화예술 디자인시장이라 이름 붙힌 이 중섭 문화거리라고 길바닥에 쭈욱 그림을 그려둔 자그마한 칸막이를 쭈욱 달아 놓은 가게들이 놓여 있다. 아마 성수기나 축제때는 가게마다 제각기 멋을 부린 각종 디자인 작품을 들고 여기를 북적거릴것 같다.
시간이 어지간히 흘렀는지 고기잡으러 간 우리 일행들이 돌아오는지 슬픈 뱃고동이 길게 울리기 시작하는데 나는 아직도 길 건너편에 있는 서귀포 성당에 가서 초 하나 켜고 기도할일이 남았다.
성당도 시절을 닮고 성인도 시속을 따르라는 말을 지키는지 앙증맞고 모양내고 한껏 멋을 낸 영화나 드라마를 찍기에 맞춤한 셋트장같은 서귀포 성당에 들어섰다.
성당에 무릅꿇고 나는, 기쁨 주시고 고마움 주신것 감사드리고 우리 가족을 위해 초 하나를 켜고 기도하였다.
사실 우리일행 무사귀환 위한 기도도 드려야 하는데 시간에 쫒겨 말로만 드렸다하기로 하고 서둘러 성당문을 나섰다.
성당 입구엔 다시와서 순례길이나 한번 밟아보라고 눈을 잡아끄는 안내판이 가슴을 후버판다.
그래 언젠가 다시오면...
이곳을 다녀오고 바로 영남예술대학에 강의하러온 강사가 바로 이 이 중섭 문화거리를 기획하고 재정지원을 한 김 춘옥 마을미술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만나게 되는데 한참을 이곳 구경한 이야기로 정담을 나눌수 있었다.
안동에도 어딘가 이런 거리를 만들었으면 하고 안동호 호반길을 이렇게 꾸밀수 있었으면 하고... 그랬더니 자꾸만 신세동 성진골 벽화마을만 이야기 하신다.
나중에 어딘가 이런 생각이 그림으로 펼쳐져 팔레트가 될날이 있을테지...
고기잡으러 간 우리 일행이 이 글과 스켓치를 보면 나 혼자 노니는 것을 많이도 타박할것 같다.
미안해서 어째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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