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는 내동기들

류길하 교장 - 접시꽃 당신, 꿀맛같은 세상 - 처음처럼.

아까돈보 2015. 6. 30. 06:42

 

 

 

 

 

 

 

 

 

 

 

 

 

 

 

접시꽃 흐드러지게 피어

괜히 접시꽃 같다던 당신을 생각나게하는

6 월도 다가는 불타는 더위에 숨가쁜 오늘,

우리는 정이 유별난 친구 류 교장댁에 모여든다.

 

오지도 않는 마른장마가 목마른데

기다려지는 비에 몸을 적시고 싶은건가

접시꽃은 꽂꽂이 하늘을 향해 눈을 치켜 뜨고

도열해 선채 붉게,  아니 붉다못해 검붉은 웃음으로

우리를 반기며 두손을 벌리고 줄지어 서 있다.

 

몇차례 채근하기로 저혼자 보기에 아까와

흐드러진 꽃잎이 지기전에 와서 보라는 성화가 있었는데

6 월이 지기전에 꽃 보러 우리는 경성재를 찾아왔다.

 

친구 류 길하 교장은 꽃 핑게 하고

또 수박에 꿀찍어먹었으니 이번엔

물외를 꿀찍어 먹어보라면서. . .

 

신선으로 살더니

꿀벌과 동무해 살더니

무엇이던지 꿀찍어 먹으라면서. . .

 

세상에 달디단 수박도 꿀찍어 먹냐며

여러친구들의 핀잔을 혹독히 매질당한적이 있는지라

이번에도 물외를 꿀에 찍어 먹었다면

친구들은 아이도 베지않았는데 또 얼마나 배가 아파할꼬 ?

 

거기다가 글세 위스키에 꿀타서 먹는 꿀스키,

참외까지 꿀에 찍어 안주 하라면서 내어놓는 꿀안주,

술 안먹는 나보고는 꿀물 타다 자꾸 권하고...

이쯤되면 친구들 속상해서 이글 스케치를

요기까지만 읽고 말겠다.  ㅋ ㅋ ㅋ

 

올해는 유독 벌꿀들이 집에 자꾸 들어와

수십통을 늘였다는데

나보고 누구 벌 먹일사람 있으면 가저가라면서

인심좋은 얼굴을 넙데데하게 내밀며 웃는다.

 

집에 좋은일 있으면 벌이 들고

좋지 않은 일이 있는 집엔 있던 벌도 집나간다는데...

 

그동안 자주 들락거렸는데도

오늘 와서 보니 또

문경돌로 자연석 조경석으로

밭뚝을 쭈~ 욱 길게 쌓아올려 멋을 부리게 조성하였다.

바닥도 모양좋게 돌을 깔아 모양내고. . .

참, 참, 참  !

 

이사람 류 교장은 언제 이 억척을 그만두려는지  ?

 

꽃도 지천으로 다투어 피어 숲을 이루고

그 그늘엔 칠면조 거위와 토종 닭들이 떼를 지어 드나들고

검고 희고 멍멍거리고 꽥꽥거리는 개들은 또 몇마린지

구석마다 왕왕거리는데 우리는 보신탕만 자꾸 떠올리는데

마릿수를 셀수가 없을 지경이다.

 

재미삼아 누군가 여기와서

또 저 많고 많은 꿀벌중에

 여왕벌이 얼마냐고 그 수를 세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 전포정 > 이란 이름표를 단

연못에 걸터앉은 정자에

멋스런 폼으로 술 한번 실컨 먹는게 소원이라는데

마주 대거리 술마실 사람 못찾아 외로와져 있는데

애꿋은 연꽃만 많이도 모아 놓았다.

 

또 <  숭모각 > 은 무엇이고

< 풍경 소리 > 는 또 무엇인지

종도 달렸고 쑥도 걸렸고 마늘도 매달아 놓았는데

생긴게 곰 같더니 마늘 먹고 쑥뜸하며

몇날 며칠 이 장원 꾸미며 살다가

정말 신선이나 되어

또 우리를 놀라게 하는게 아닌지 모르겠다.

 

마당에 걸어놓은 저 무솥 가마솥에

저 검둥이 잡아 삶고

마늘에 쑥에 좋다는 갖가지  담가놓은 과일 술에

 각종 엑기스를 다 모두어 먹어치우고

우리는 거~ 하게 이세상 신나는

소요유나 하는 것이고...

 

쓰잘데 없는 농으로

흰 소리 하고 있는 나도

꿀 달달한것 마시고

꿀먹은 벙어리될까 지껄이는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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