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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라는 의미의 톨레도 시가지를 걸어 (54).

아까돈보 2016. 2. 13. 15:19

 

'요새'라는 의미의 톨레도 시가지를 걸어 (54).

 

우리들이 톨레도 시가지로 접어들자 차량과 일대 주변도로를

청소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그래서 그런지 자갈돌로 깐 도로들이 물기를 먹음채 반짝인다.

 

우리팀 가운데 일부는 시가지를 둘러보고 일부는 카페에서

에스페레소를 시켜놓고 느긋하게 향을 맡으면서 커피를

마신다.

커피를 마시고 나와 미로 같은 좁은 골목길과 섬세한

조각이 새겨진 오래된 건물들을 보노라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중세로 돌아간 듯한 착각에 빠져든다.

 

구불구불한 도시를 관통하는 비좁은 골목길.

그 골목길에 깔린 자갈들.

이곳은 오래전부터 철광석이 많이 나는 칼과 검의 도시다.

곳곳에서 칼과 검을 팔고 있는 모습은 중세의 풍경을 완성하는

화룡점정(畵龍點睛)이다.

영화 '반지의 제왕' 등에 소품으로 사용된 칼과 검도

대부분 이곳에서 납품했다고 한다.

 

톨레도가 본격적으로 도시의 모습을 갖춘 건 기원전

2세기 로마에 정복당해 주도(州都)가 된 이후부터다.

그 후 6세기부터는 서고트 왕국의 수도로 8세기부터

이베리아 반도를 점령한 이슬람세력(무어인)의 영토로

편입돼 근거지로 활용했다.

이슬람 세력의 톨레도 지배는 약 400년간 이어지다가

11세기에 이르러 비로소 끝이 난다.

이후 다시 수복된 톨레도는 카스티야 왕국의 수도가 돼

발전을 거듭하나 1561년 스페인 국왕 펠리페 2세가 수도를

마드리드로 옮기면서 쇠락의 길을 걷게 된다.

지배세력이 여러 번 바뀌는 동안 톨레도에서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가 공존하고 융합했다.

 

우리는 세 문화가 어우러져 있는 세계적으로 드문 독특한

도시를 여행하고 있다.

 

 

 

 

 

 

 

 

 

 

 

 

 

 

 

 

 

 

 

 

 

 

 

 

카페에 들어와서 에스페로소를 주문했다.

 

 

 

 

 

 

 

 

 

 

 

 

 

곳곳의 가게에는 칼과 검을 팔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