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는 내동기들

在釜 안동고 제9회 동기들 봄나들이 - 부산 이기대 / 청호.

아까돈보 2016. 4. 11. 07:21





 



 



 



 



 



 



 



 



 



 



 



 



 



 



 



 



 



 



 



 



 



      이기대 안내 표지판 옆에 새워진 박상호 시인의 "폭우가 몰아치는 이기대에서" 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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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계락 시인의 "봄이 오는 길" 시비



           해녀 막사, 이곳에서 옷을 갈아입기도 하고, 채취한 해산물을 잠시 보관하기도 하는 곳



            동굴 체험장 : 해변에 형성된 자연 동굴                          



               망망대해 저 끝에 왜구의 텃밭인 대마도, 맑은 날엔 육안으로도 볼 수 있는 가까운 곳이다. 



 



                  일제 때 만든 구리 광산, 지금은 입구가 막혀있다.         


  



    이기대(二妓臺) 종주 산책 4월 월례회 

     

    일시 : 2016년 4월 9일(토) 10:30

    장소 : 이기대(二妓臺 : 부산시 남구 용호동 해안)

    참석 : 권오규, 권오도, 김기준, 신태식, 이용형, 이정도, 임봉규, 장세균, 정용장 회원  

     

    2016 병신년 4월 9일 부산지구 안고 9회(마뜰회)는

    부산시 남구 용호동 오륙도 근거리 "이기대(二妓臺)" 해안 둘레길 종주 산책을 한 후,

    용호동 초입에 있는 심해(心海) 요리전문점에서

    도다리 회와 특미 우럭 매운탕을 곁들인 즐겁고 행복한 4월 월례회를 마름하였다.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 근거리에 있는 용호동 장자산 장산봉 동쪽 산자락 끝 해안선을 따라 

    바다와 면하여 있는 "이기대(二妓臺)"는 해안 일대 약 2㎞에 걸쳐

    기기묘묘한 퇴적암으로 이루어진 암반들이 바다와 접해 있으며,

    1592~1598년(선조 25) 두 명의 의기(義妓)왜장을 껴안고 투신한 "이기대(二妓臺)" 암반에서

    2000년 3월 천체, 지구, 동식물 및 인류사연구단체인 "자연사환경학회"의 조사로

    약 6500만 년 전(중생대 백악기)에 살았던 전체 몸길이는 약 30m, 체중은 100t 정도 되는

    초대형 초식공룡인 울트라 사우루스 발자국이 발견되면서 일대를 정비해 공원으로 조성한 곳이다.

     

    경남 고성에 공룡발자국이 있다는 것은 잘 알지만

    부산에도 공룡발자국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시민은 별로 많지 않다.

    한편, 이기대는 군사지역으로 통제되어오다가 1993년부터 일반시민에게 개방됐는데,

    그 때문인지 자연 생태 역시 아주 잘 보존 되어있다.

    또한, 근처에 일제시대 채광했던 구리광산과 동굴체험장이 있다.

     

    우리 일행은 오륙도 선착장에서 해안선 갈맷길을 따라 종주산책을 하면서

    50여년 전, 신태식 회장이 군복무 중 근무했던 추억의 책갈피 속 해안초소를 지나 

    이기대 갈맷길의 유일한 매점과 휴식처가 있는 어울마당에 도착,

    봄 바다 아름다운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잠시 멱찬 숨결을 고르면서  

    맞은편 바다건너 광안리 해수욕장 광안대교와 해운대 동백섬 누리마루를 한 눈에 담는다.

      

    이기대로 가는 길목에 김규태 시인의 "흙의 살들" 시비가 새워져 있고

    박상호 시인의 "폭우가 몰아치는 이기대에서"란 시비가 우리 일행의 발목을 잡는다.

    잠시 후 목적지인 "이기대(二妓臺)"에 도착하니 경남 고성에서 본 공룡의 발자국보다 매우 큰,

    약 6500만 년 전(중생대 백악기)에 살았다는 전체 몸길이는 약 30m, 체중은 100t 정도 되는

    초대형 초식공룡인 울트라 사우루스 발자국 화석이 군데군데 선명한 모습으로 우리 일행을 맞는다.

     

    바로 이곳이 임진왜란 때 왜군이 수영성(水營城)을 함락시키고 축하연을 열고 있을 때

    좌수영(左水營)의 두 기녀(妓女)가 술에 취한 왜장을 끌어안고 바다에 투신한 "이기대(二妓臺)"이다.

     

    "左營南十五里(좌수영에서 15리에 있다.)  

    上有二妓臺云 (위에 두 기생 무덤이 있어서 그리 말한다.)"했을 뿐,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

    혹자는 "이기대(二妓臺)"가 아니라 "의기대(義妓臺)"라 불러야 올바르다는 주장을 한다.

      

    우리의 충절 의기(義妓) 해당화 두 송이가 조국을 위해

    쪽빛 바다에 넋을 묻은 통한의 전설이 너무나 애통하고 안타깝다.

    만고의 몹쓸 왜장 녀석!  

    두 기녀의 한서린 넋을 부르는 듯, 파도소리가 애타도록 슬퍼 보이고

    뒷산 숲속에서 두견새 처량한 울음소리가 아련히 들려오는 듯도 하다. 

     

    다음 목적지를 향하는 길목에서

    최계락 시인의 "봄이 오는 길" 시비를 지나니 해녀 막사가 보인다.

    해녀들이 옷을 갈아입기도 하고, 채취한 해산물을 잠시 보관하기도 하는 곳이다.

    이기대 해변에 형성된 자연 동굴 입구에 동굴 체험장이란 표시글이 우리를 반긴다.

    일본 강점기 때 만든 구리 광산은 지금은 입구가 막혀있다.

    길 가장자리에 만들어 놓은 석축과 풀씨 주머니 속에는 어느새 풀잎이 파릇파릇 돋아났다.

     

    "이기대(二妓臺)" 해안 일대에 펼쳐진 쪽빛 바다와 광안대교,

    동백섬 누리마루 등, 동해의 수려한 자연경관에 심취하다가 불현듯,

    수영만과 동백섬 근처에 우뚝 솟은 마천루의 위용을 보는 순간,

    이곳 두명의 의기(義妓)진주의 의기(義妓) 논개(義妓 論介),

    행주산성에서 아녀자들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구국충정을 문득 떠올리며

    420여 년 전 임진년의 암울했던 여운과 현실과의 괴리감(乖離感)에 잠시 빠져들었다.

     

    지금도 권력욕과 이념전쟁에 목숨을 건 벼슬아치들이

    아전인수와 자가당착에 빠져 이성을 잃어버린 추한 모습들을 보면서

    권불십년(權不十年)이요, 한단지몽(邯鄲之夢)의 참 의미를 깨우쳤으면 하는 마음이다.

     

    오늘 마뜰회 회원들은 타임머신을 타고 시공을 거슬러

    백악기 공룡시대와 400년 전 임진왜란의 애환을 체험한 후, 

    21세기 현대문명의 부산물인 거대한 광안대교와

    해운대 동백섬 누리마루, 마천루를 넘나든 뜻 깊은 산책이었다. 

     

    追而

    재부 안고 12회 박춘규 회장님이

    본 행사를 위해 거금 250,000을 희사,

    도다리 회와 우럭 매운탕 등 모든 경비를 부담하여 주심에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깊이 감사드립니다.  



 


    약 6500만 년 전(중생대 백악기)에 살았던 전체 몸길이는 약 30m,

    체중은 100t 정도 되는 초대형 초식공룡인 울트라 사우루스 발자국 화석,

    바로 이곳이 이기대 즉,

    두 기녀가 왜장을 껴안고 바다에 뛰어들기 전에 권주(勸酒)를 했던 퇴적 암반이다.

    망망대해 저 끝에 왜구의 텃밭인 대마도가 맑은 날엔 육안으로도 볼 수 있는 가까운 곳이다.


 



 


    이기대 二妓臺 찬가 

                   詩 : 청호 정용장

     

     

    고결한 두 송이 해당화가

    잃어버린 동토의 봄을 갈망하며

    승냥이의 발톱을 치마폭에 담아

    여기 쪽빛 심연의 바다에 영혼을 던졌더이다

     

    생명의 소중함이야

    욕심도 집착도 아닌

    만고의 화두 話頭인 것을 모를 리야 없으련만,

     

    꽃으로 살고 싶어도

    벌 나비 불러 노닐고 싶었어도

    더럽혀진 발자국을 지우려

    이리도 아름다운 쪽빛 바다에

    영혼을 살랐더이다.

     

    이토록 강인한 아녀자의 마음을

    뉘라서 연약하다 하였는가

    내 생명의 모태인 여인의 위대함을

    뉘라서 가녀리다고 하였던가

     

    정인을 만나 속 정 을 나누며

    단란한 가정을 소망했을 여인들,

    식솔의 인연을 삶의 애환에 저당 잡혀

    기방 妓房으로 출가한 서러운 날부터

    천륜의 정은 쌈지 주머니에 잠든 지 오래였으리...

     

    진주 논개는 이름 두자 남겼는데,

    여기 이기대 두 송이 해당화는

    무덤조차 찾을 길 없고 

    어이해 충절과 의기 義妓로만 남았는가

     

    고결한 영혼이여!

    숭고한 충절이여!

     

    도솔천 兜率天에 의기목 義妓木을 새웠으니

    어느 한 생 부활 환생하시거든

    대갓집 귀한 몸 받아 부귀영화 누리소서.

      

     

    화두(話頭) : 마음에 중요하게 여겨 생각할 거리가 되는 말.

    도솔천(兜率天) : 욕계 육천(欲界六天)의 넷째 하늘. 내원에서 미륵보살이 산다.  



             광안대교와 해운대 동백섬 누리마루, 아파트 마천루, 그리고 해운대 시가지가 한눈에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