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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용계은행나무를 구경 (3).

아까돈보 2016. 12. 7. 15:00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용계은행나무를 구경 (3).


전주류씨 무실종택과 수애당을 둘러본 우리들은 마지막

코스로 안동 용계은행나무를 구경하러 갔다.

10년 전 만 하드라도 용계은행나무를 구경하자면 비포장

도로에 먼지를 뒤집어 써야만 갈 수 있었는데 지금은 

포장을 말끔히 해놓아 기분좋게 갈 수 있다.


우리들은 용계은행나무 방면으로 달리다가 옛날 도연폭포가

보이던 곳에 잠시 쉬면서 이 폭포에 민물고기가 지천(至賤)으로

많았던 이야기로 화제의 꽃을 피웠다.

어느듯 용계은행나무 입구에 도착하자 때마침 물고기를 잡던

 어부가 우리를 반기는 뜻인지(?) 모터보트로 물위에 둥근 원을

그리면서 능숙하게 배를 운전하고 있다.


천연기념물 제175호로 지정된 이 은행나무는 나이가 700년

 넘으며 나무 높이 37m, 나무밑둘레 14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은행나무이다.

이 은행나무는 원래는 안동시 길안면 용계리 용계초등학교

운동장에 있었으나 임하댐의 건설로 물에 잠길 위치에 놓여

있게되자 이 나무를 살리기 위해 15m 높이로 들어 올려서

심어 놓은 것이다.


이 은행나무의 상식(上植)공사 때 그 당시 나도 취재를 했지만

공사가 무척 어려웠다.

나무를 들어 올리는데 필요한 중장비가 동원되고 나무를

살리기 위해 생명토를 넣고 주사를 놓는 등 3년만에 공사를

마무리 지었다.

그러나 안동시는 시공회사인 대지개발(대표. 이호철)이 상식한

은행나무가 6년안에 죽지 않아야 공사비를 주는 조건으로 공사를

시행했던 것이다.

다행히 시공회사의 기술이 좋아서 지금까지 이 은행나무가

아무 탈없이 잘 자라고 있어서 무엇보다도 보기가 좋다.


이 은행나무는 조선 선조 때 훈련대당이었던 탁순창(卓順昌)이

서울에서 내려와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은행나무 계(契)를

만들어 이 나무를 보호하고 매년 7월에 나무 밑에 모여 서로의

친목을 도모했다.

현재 이 마을은 사라졌지만 탁씨의 자손들은 해마다 나무에

제사를 드리며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현재 용계은행나무 뒷편에는 용계은행나무 2세(世) 나무가

자라고 있어서 관심을 끌고있다.


은행나무는 살아있는 화석이라 할 정도로 오래된 나무로

우리나라, 중국, 일본 등지에 분포되어 있다.

우리나라에는 중국에서 유교와 불교가 전해질 때 같이

들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은행나무는 가을 단풍이

매우 아름답고 병충해에 강하며 넓고 짙은 그늘을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어 정자나무 또는 가로수로 많이 심는다.

안동시의 시목(市木)도 은행나무이다.






임하댐.






고기잡이 배가 우리를 반기는듯 원을 그리고 있다.





용계은행나무 입구.





은행나무 안내판.



높이 37m, 밑둘레 14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은행나무이다.




은행나무 상식공사 완공기념비.



아직도 보조 받침대를 철거하지 않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