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는 내동기들

친구의 무덤가에서 .... <행복한 죽음> - 처음처럼 (1).

아까돈보 2017. 10. 30. 23:31



 

 

 

 

 

 




살아 누운 것과

죽어 누운게 무어 다른가

친구녀석 무덤가에

나란히 누워

강아지 풀 입에 문채

눈 감아 본다.

나 일어 날 때

벗이여, 그대도 깨어 나게나.


                             詩   김원길(金源吉)

 

 

동기 친구 김 원길 시인의 < 친구 무덤가에서 >란 시 다.

 

오늘 우리는 정말

친구녀석 무덤가에서

그저 눈 감을수 밖에 없는 어이없는 일을 보고 있다.

 

불과 한달전까지 그렇게도 건강했던

너무나 건강이 넘쳐

우리를 당황스럽게까지도 하였던 우리 친구,

점,대,위  위원장으로도 불리는

점심대책위원장 최 준걸 친구가

췌장암이라는 상상이 안되는 병으로 확진이 되고

정말 한달도 안되었는데

하느님의 부르심으로

하늘나라로 거처를 옮겨간 것이다.

 

너무나 놀랍고 허망하여

이제 이렇게 친구 무덤가에서

삶이 이런건가 하고 격정적인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허나 ,

행복한 죽음이 있음도 함께 겪고 있다.

 

행복한 죽음이 어찌 있을까 ?   하지만,

이 친구 프란치스코,  최 준걸의 마지막 한달의 삶은

그저 그렇게까지 얘기할수밖에 없게 된다.

 

병이 확진되면서

우리가 익히 알던 친구의 놀라운 면에 다시 놀랐다.

 

췌장암 말기, 그리고 임파선, 요도관암

하부내장의 암이 번짐을 알고는

수술도, 항암치료도, 연명치료도 다 그만두고

외손주가 그린 그림 < 시한부 인생,  설레게 살자 >란

스마트폰 이미지를 나에게 전송하고는

정말 남은 하루, 하루를 설레게 살자고 했었다.

 

그래서 나와 함께 정말 이별여행이라도 하듯이

청송 주왕산 언저리를 소요유하고

그날 저녁을 기분좋게 달기 약수터에서 닭백숙과

안동 명품 갈비집에서 달게 마지막 만찬을 나누었었다.

 

그리고 그리고서는

삶의 마지막 하루하루를

진솔하게 설레게 ,

그리고 자기와의 깊은 대화에

시간시간을 보내면서

깊은 성찰끝에

천사 수녀님이라고 좋아했던

아네스 할머니 수녀님와 손잡고 기도하고

부족하기만 하고, 잘못 살기만 했던 자기를

 하느님앞으로 이끌어 달라고 조르기 시작했고

나와 굳게 손잡고 하느님께 기도하기 시작하였다.

 

너무나 진지하고 순수한 마음이어서

조금은 당황스럽지만

때로는 용기를 달라고

또 어떤땐 부족한 자기를 받아줘서 행복하고 기쁘다며

알뜰하게 기도를 시작하였고

끝내 신부님을 모셔서 프란치스코란 세례명으로

새로 깨끗한 영혼으로 다시 거듭나게 되었다.

우리 쓰죽회 동지 친구들 하나, 하나 손잡고

축하인사와 이별을 확인하면서. . .

 

아~  ~   프란치스코 로 새로 태어난지

정말 일주일만에 하늘나라로 거처를 옮겨 갔다.

 

세례를 준 강남 정상동 성당 공한영 신부님에게

이별인사를 꿈에 찾아가 하면서

자기는 사는동안

정말 너무나 부족하기만한 삶을 살았다고 고백하면서

특히 사랑하는것과 용서하는일에 부족하였다면서

이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늘에서 받아주셔서

기쁘게 가노라고 인사하면서 말이다.

 

이보다 기적같은 성찰이 어디 있을것이며

어찌 이런 깨끗한 영혼을 기쁘게 받아주지 안겠느냐는

공신부님 말씀에 우리는 숙연해지는 마음과

싸~ 해지고 하~ 예 지는 마음이다.

 

한 인간이 80 인생을 불꽃같이 살다가

더구나 노년 십수년을 멋있게 세상을 노니면서 살다 가면서

이렇게 마침표까지 < 행복한 죽음 >까지

짧고 확실하게 할수 있을건가 말이다.

 

우리 쓰고죽자는 쓰죽회 회장으로

정말 아낌없이 쓰고 가는 첫번째 순서의 사람이 되었다.

우리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따라 갈 것이다.

최 회장을 따라 말이다.

정말 따라서 멋지게 죽을수 있게 말이다.

 

며칠전 ,

< 잘~  살다간다 ! 원도없이 한도 없이 잘~  살았다 > 하고

유언하고 떠나가신 아흔아홉해를 살다 가신

어머니에게 감동받아 멍멍해진 가슴에,

 

이번에는 친구가

< 행복한 죽음 > 이 어떤것인지 느끼고 배우게 된다.

 

친구여,

정말 자네 무덤에 나란히 누어 있다가

나 일어날때,

훌쩍 다시 일어 나게나  !

 

친구 무덤가에서

나는 나를 다시 보고 있다.

 

 

 

 

 

 

 

 

 

 

 

 

 

 

 

 

 

 

 

 

 

행복을 드리고 싶습니다. 누리시는건 그대 자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