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삼우날,
영혼은 하늘나라로
백골은 흙으로 돌아가
우리는 이승과 저승으로 갈려
우리는 마지막 이별을 하고 있다.
고맙게도 장례미사를 집전했던
정상동 성당 공 신부님은
슬퍼하는 유가족을 위해
특별히 삼우미사를 올려주기위해
오전 10 시반,
없는 미사를 만들어 올려 주셨다.
뒤늦게 김 광림의원도 달려와 참석하셨고
장례미사에 숙모상으로 불참했던 정 시장도 와 주셨다.
공연이 있어 바쁠텐데도
김 명호 도의원 부인도 참석하셨다고
신부님은 특별히 미사를 시작하면서
고마움을 언급하셨고. . .
이제 정말 이별을 위해
꿈에조차 찾아왔던 최 회장은
정말 사랑하는 것도
용서하는 것도
하늘나라에선 후회없이 제대로 하려고
이제 열심히 걸음마 배우듯 배우기 시작했을 것이고. . .
우리는 신부님이 예약해둔
산지기 식당에서 요기를 하면서도
최 회장과의 추억담에 가슴이 아렸다.
지금쯤이면 가족들이 산소에서
삼우제를 올리고 있을텐데 말이다.
나는 권 본부장과 함께
친구간에 술한잔은 나누어야 할것 같아서
최 회장의 유택으로 찾아 갔는데
아직도 공사는 끝나지 않아서 어수선 하였다.
소주 한사발을 시원하게 들이키고
바람같이 하늘나라로 들어가고파 했던
최 회장 묘소에 쓰디 쓴 소주한잔을 올려두고
친구이며 대부인 이 사람이 절을 올린다.
먼저 간 사람에게 절을 하는건 당연하지만
조금은 손해를 보는듯해서 가슴이 휑~ 하니 빈듯하다.
아파 누웠을때도 나만 손해보는 기도시간을 속상해 했는데. . .
잠깐의 이별이더라도
멀지만은 않은 어느 내일엔
우리 다시 만나서 셈해 봐야지.
친구여,
하늘나라에서도
점심대책위원장 자리는 탐내지 마시게나
거기엔 모두가 먹지않고도 천년은 산다니까 . . .
마지막 이별에
만추 가을 잎도
내 가슴 붉어 문드러지듯
울어 울긋불긋하면서
떨어져 가을바람에 딩군다.
휑~ 휘~
행복을 드리고 싶습니다. 누리시는건 그대 자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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