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꽃 전시회를 구경한 회원들은 인근에 있는 월천서당(月川書堂)으로
이동했다.
넓은 광장에 450년 된 은행나무가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보호수로 지정된 이 은행나무는 높이 20m, 나무둘레 4.5m로 안동시
길안면 용계은행나무 보다 수령이 짧아서 나무가 아주 무성하다.
회원들은 은행나무를 지나 월천서당으로 갔다.
입구 문이 잠겨 있지 않아서 서당으로 들어갔으나 아무도 없었다.
서당을 찬찬히 볼 수 있었다.
서당 옆에는 팔우정(八友亭)이라는 정자가 신축되어 있다.
월천서당은 조선시대의 문신이자 학자인 월천(月川) 조목(趙穆)이
중종 34년(1539)에 세워 후학을 가르치던 곳이다.
조목은 퇴계(退溪) 이황(李滉)의 제자로 명종 7년(1552) 과거에
급제하여 여러 관직을 거쳐 공조참판에 이르렀다.
임진왜란이 일어났을 때는 의병을 모집하여 망우당 곽재우와 합세,
극난극복에 앞장섰다.
특히 조목은 벼슬을 사양하고 학문 연구에만 매진한 대학자로 존경
받았다.
조목의 신주는 퇴계 이황의 제자 가운데 유일하게 도산서원
(陶山書院) 상덕사에 모셔졌다.
월천서당(月川書堂)이라는 현판은 퇴계 이황이 섰다.
마루 오른쪽 벽면 중앙에는 성산 이묵재의 글씨로 "날마다 바르게
사는 집"이라는 뜻인 '시재(是齋)' 두 글자가 새겨져 있다.
회원들은 서당에서 동쪽으로 50m 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겸재정(謙齋亭)을
들렀다.
이 정자는 조정(趙禎 1551 - 1633)의 호(號)를 따서 지은 정자로
공(公)은 천품이 깨끗하고 신실하였으며 어릴적부터 백형(伯兄)
월천선생에게 수업을 받았다.
1600년 초 월천서당을 중수할 때 지었으나 안동댐수몰로 1975년
현 위치로 이건, 2003년 10월 겸재공파 후손들이 중건한 후 현재
횡성조씨 영남파 후손들이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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