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국내 여행기

영덕, 강구항(두한. 작품).

아까돈보 2009. 12. 18. 16:48

 

 

 

 

겨울 바다 강구항을 역어드림니다.

 

겨울바다 / 유화운


밤내 울어버린
겨울바다에
발자욱을 내는 아침
우린 서로가 같이 있어도 외로운
가슴이 하이얀 갈매기


서로의 이상(理想)처럼 높은
파도가 시작하는 수평선엔
오늘은 태양이 뜨지 않아
흐린 잿빛


잠을 못이뤄 밤새 뒤척인
꿈이 없는 아침을
소금기 섞인 바람따라
그렇게 생각들을 나부끼며 날으다
세차게 세차게
안아버린 서로의 고독
서로의 절망


이젠 우린
잉태한 알을 낳아야 하는 갈매기의 슬픔에
파도소리보다 더 높은
울음들을 울어야 한다
금빛 모래알보다 더 내밀한
가슴들을 적셔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