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일곱, 여덟차례 시나이와 가자지구,
그리고 나일강을 비롯한 이집트를 여행하면서
잠깐씩 마음을 놓고 가슴에 일렁이는 바람을 쐬었다.
머리를 식히고 호흡을 가다듬을까 한다.
우선 우리들이 여행을 준비하면서
제일 고민스럽고 걱정인것은
그 기~인 비행시간을 어떻게 버티느냐는 것일것이다.
언젠가 머언 브라질 상파우로까지
서른 네시간을 비행한적도 있었는데,
물론 L.A 에서 잠시 쉬어가긴 했지만
정말 힘들고 지루했었다.
이번에도 카이로 까지 열두시간을 비행하게 되는데
다행히 중간 기착지인 타슈켄트에 잠시 쉬어 가느라
여덟시간만에 공항에 잠깐 숨을 가다듬었다.
나만의 긴 비행시간 견디기 노하우는
전날 적당히 몸을 피곤하게 움직이고
비행기에 올라서 기내식이 나오면
약간의 주류 ( 와인이나 맥주 )를 곁들여 먹고
가장 편안한 자세로 한숨 길게 잠자고,
서너시간 달게 자고 나서 일어나
기내를 어슬렁어슬렁 조금 거니다가
아래에 붙힌 사진모양 아름다운 산하가 보이면
일삼아 사진을 찍고 부산을 떨다가
다시 편하게 앉아 될수록 긴 영화,
그것도 스릴넘치는 액션 영화를 한편보면
일곱, 여덟시간이 후딱 지나간다.
특히 이번같이 중국 몽골위를 지나가면서
아마 천산산맥을 지나는 모양인데,
하이얀 설산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걸 구경하고 디카에 담느라
시간이 잘 지나갔다.
우즈베키스탄의 타슈켄트 공항은
마치 시골 역사같이 허름하고
묘한 치즈,버터냄새가 배여 코가 맵긴 했지만
여덟시간의 긴 여정을 쉬기엔 안성마춤이었다.
다시 비행기에 올랐는데
자기도 천주교 신자라면서
나긋나긋한 말씨로 친절을 베푸는
새로운 승무원이 기분좋은 미소덕에
기분이 싸아~ 해졌다.
더더구나 발아래 놓으려는 손가방을
비행기 뜰때만이라도
옆 빈자리에 묶어두는게 좋을것이라면서
마치 사람 안전벨트 묶듯 얌전히 매어준다.
공항에 쉴때 눈에 익은 꼬마 손님이
내 자리를 지나가면서 깨득깨득 웃어서
기분은 아주 편해졌고 밝아졌다.
다시 극기 훈련 모드로 마음을 가다듬고
잠깐을 견디니까 금세 카이로 공항에 도착했다.
전에는 직항으로 다닌 모양인데
중앙아시아 손님이 많으니까 타슈켄트에 실어주고 오니
우린 쉬어서 좋고, 대한항공은 실속비행을 해서 좋아
피차 서로 좋은 일석이조가 된다.
무슨일이나 그렇지만
편하게 생각하고
그때 그때 대응력을 신축성있게 하면
조금 고통스러운것도 줄어들게 되니
이것 또한 하느님이 우리에게
그런 여유를 주신게 아닐까 싶다.
내 나름대로 열심히
그리고 창가에 앉은 분들의 협조를 받아
비록 똑딱이 디카지만 재주를 부려
아름다운 천산의 설산 설경을 담았으니
즐감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