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는 내동기들

안동, 정겨운 장날의 표정(진구 / 作).

아까돈보 2010. 12. 2. 22:27

 

 

 

 

 

 

 

겨울이 제맛을 내고 시작되는 지금

김장꺼리를 사러 안동 장날,  장터를 나갔습니다.

 

먼저 눈에 띄는건 추억의 고무줄이었습니다.

팬티 고무줄을 사러 장에 나간적이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그걸 길바닥에 쭈욱 끌고 다니며 팔고 있네요.

 

그 곁에는 남자들 정력에 좋다면서

황소개구리를 팔고 있고,

아이 크기만한 잉어가 먹음직해 보이는데

파는 아주머니는 한마리도 만원이고

세마리 다 산다해도 만원이라는군요.

손님 끄는 방법일까요?

 

김장철이라 김장꺼리가 대부분인데

배추가 값이 뛰고 구하기도 쉽지 않다고 합니다.

92 살의 적지않은 나이를 사는 어머니는

파 한두단을 사는데도 천원 한장 깍으려고

시장바닥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며 값을 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내 난전에선 포항에서 싱싱한 어물을 받아 왔다는데

거기서 도루묵 한사발을 사자고 하시는 군요.

전에 군대에서 어지간히 먹었던 도루묵인데

이젠 제법 생선 대접을 받으며 자리도 제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역시 난전엔 어물전이 제일 어울리는 풍경입니다.

머리를 정리하거나 토막내는 아주머니 치켜든 칼날이

신바람을 내는데 받아넣는 돈통은 역시 앞치마 주머니고

박스에도 받아넣는데 꽤 짭짤한 장사가 되는것 같았습니다.

 

사람사는 과거를 보러면 박물관에 가고

현재를 보려면 장터 난장을 보러가고

미래를 보러면 대학을 가야 한다했는데

역시 장 구경이 그리 심심치는 않습니다.

 

가까운 장터에 나가

국밥이라도사서  요기도 채우고

눈요기도 하시지요.

괜찮은 시간이 될테니...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