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는 내동기들

진모래 겨울 풍경(진구/作).

아까돈보 2010. 12. 20. 19:38

 

 

 

 

 

 

 

 

 

 

우리집 정원,

 

진모래, 득심골에도

겨울이 깊어간다.

 

그리 많지않은 사락 눈이 예쁘게 내리고

살짝 눈흘기듯 매운 바람이 스쳐지나가던 날,

 

계곡 물 위로

쨍~  살 얼음을 머리에 이고

겨울 풍경 그림을 멋지게 그려 놓았다.

 

그 그림이 지워질까봐

울 이라도 되어 주려는듯

개울가에 아직도 서성이는

갈대 허수아비가 서로 손을 잡고

예쁜 그림 구경을 하고 있다.

 

우리집 겨울 정원이 최고라는듯

 연신 엄지를 치켜들며 ...

 

누렇게 익어 고개숙여 자불던

벼이삭을 모두 도둑맞고

횅하니 텅 빈 논바닥 구비진 주름에도

사락 눈은 그냥 지나지 못해

살짝 이불을 덮어주고 갔다.

 

영문 모르는  황구 누렁이는

마치 늑대가 내는 소리를 흉내내듯이

우~ 우~ 하고 장단 맞추니,

 

겨울 매운 바람에도

우리집 문풍지 우는 소리는 요란해도

아랫묵은 땃땃하게 덥혀져 있다.

 

모두 여기로 와서

시린 발 드리 밀어 보렴

홧홧하게 따사로울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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