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는 내동기들

객주 작가 김주영에게 듣는다 - 영남예술아카데미 - 처음처럼.

아까돈보 2015. 6. 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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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 진보에 있는

객주 문학관에 다녀왔다.

 

영남 예술아카데미 현장학습으로

이곳을 찾아와 작가 김 주영의 감동적인

자전적 이야기와 어머니에 대한 특강을 듣고,

 

소설 < 객주 > 를 주제로 하는 문학관,

그것도 현존 한국의 대표 작가라고 할수있는

생존작가의 살아 숨쉬는 문학관을 돌아보기위해

이곳을 현장 학습장소로 정하였던 것이다.

 

그동안 영남 예술아카데미에서는  먼 타지역의

 문학관과 미술관, 그리고 공연장을  현장학습하였는데,  

 올해부터는 안동을 중심으로

가근방에 새로 생기거나 잘 알려져있지 않는 이웃동네를

현장 학습 가기로 하고 첫번째로 이곳을 방문한 것이다.

 

사실 작가 김 주영과 나는 오랜 인연이 있다.

6, 70 년대 누구나 어려웠을 시절

엽연초 생산조합 서기로 그가 근무하고 있었던 시절,

바로 그 근무지가 우리집 코앞에 위치하고 있어서 늘 만났었고,

 

또 안동문학회시절 그의 문필활동 초기

우리는 이리저리 자주 만날수 있었다.

 

그가 안동생활을 청산하고 서울로 가고

또 유명한 < 객주 > 소설로 아주 인기있는 작가가 되고

우리는 오랫동안 만나지 못하였다.

 

오늘 오랫만에 만나 옛이야기를 공유하면서

모처럼 회포를 풀었는데  세월이 아까와

김 주영 작가에겐 시절이 비켜갔으면 좋겠다싶었다.

 

오늘, 우리를 위한 특강에선

준비된 원고 대신 어머니에 대한 강의를 해 주었는데

콧날이 시큰해 질 정도로 진솔한 말을 전해주어

모두가 감동을 받고 돌아왔다.

 

첫번째 이야기는

엄홍길 산악인의 에베레스트 등정 동반자

박 무택 산악인의 어머니 얘기였는데,

 

등정 하산길에 설맹으로 낙오되어 생명을 잃고

시신조차 거두지 못한 박 무택산악인을

몇년뒤 엄 홍길 산악인이 시신을 거두러 간다고 

그의 어머니를 찾아뵙고 인사드리자,

 

 그 어머니는 그동안 자식생각으로 한번도

겨울 구들에 불을 지핀적없이 냉방에서 지냈고

이불을 덮고 자지 못했다면서 손에 쥐어주는 것은

몇년을 쉬지않고 짠 쉐터 한벌이었다는데,

 

뻔히 죽은 자식인줄 알면서도 그런 마음을 갖고 지내는

어머니의 지극한 이같은 마음을 비유하기를

하느님이 보낸 천사가 바로 그이가  우리 어머니라는 것이다.

 

두번째 이야기는 자기 자전적 이야기로 그의 어머니 얘기였다.

이미 소설로 나와있어 모두가 다 잘 아는 얘기이지만

애뜻한 자기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이야기 하며

위대한 우리들 어머니 얘기로 풀어 나갔다.

 

마지막 소개된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는

< 사랑의 엽서 > 공모전 대상작인데 여기 옮겨본다.

 

대강 이야기는 이러하다.

 

티끌 하나의  인연도 없는 걸인이 손내밀땐

불쌍하다고 생각했는데

나에게 전부를 준 엄마를 불쌍하다고 생각해본적이 없다.

 

나에게 밥한번 사준 친구에겐 고마와 답례하고 싶어 불러내지만

날 위해 밥짓고 밤늦게 까지 기다리는 엄마에겐 감사해본적 없다

      *****

골방에 누워 아파하는 엄마를 걱정한적은 없으면서도

친구나 애인에게는 사소한 잘못 하나에도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는 나였다

 

뭐 대충 이런 이야기 였는데,

구수한 화술로 이야기해 주었지만

우린 눈물이 핑 돌 정도로 감동을 받고

어머니에 대한 무한 사랑을 다시한번 느끼게 되었다.

 

청송에 있던 폐교된 고등학교를 리모델링하여

이렇게 훌륭한 문학관을 조성하고

유명 인기작가를 이곳에 상주하면서 작품도하고

이런 특강도 현장에서 하도록 만든

청송군 당국에 정말 놀라움과 찬사를 보내고 싶다.

 

사족같이 보태어보는 나의 스켓치인데,

 

전시장에 놓여있는 고물 카메라 몇대와 빛바랜 사진 !

 

그리고 깻알보다 더 작디작은 친필 원고와 노트

그리고 철필과 잉크들,

 

그리고 80 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아직 식지않은 창작열정과 젊은 마음 !

 

이 모두가 우리 모두를 

이곳에 찾아오게하는 이유가 되리라...

 

남은 그의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밤새 술마시며 들어도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