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는 내동기들

남해안 여행기 - 외도가는 길 (7/8) - 처음처럼 (6).

아까돈보 2016. 7. 11. 05:53



 


 


 



 



 



 



 



 


 


 


 


외도 가는길,


 


거제를 여행한다니까


만나는 누구나 외도 가느냐고 묻는다.


그러고는 모두 다 가 보았다고 한다.


 


내가 처음 외도를 갈때는


머언 땅끝마을에서 갔던것으로 기억하는데


몇번을 갔어도 가까운 곳에서는 가진 않았던것 같고


또 외도의 섬 접안때 무척 힘들고


시설도 아주 열악했던것으로 기억이 된다.


 


이번엔 가장 가까운 와현 선착장에서 출발하였는데


해금강과 외도가 손에 잡힐듯 가까운 곳이었다.


그러니까 배타기를 망설이는 사람들도 


멀미를 할 겨를이 없게 되어 손쉽게 다녀올수 있다.


 


외국에 나가 여행하기 어려운 시절에는


이곳에만 와 보아도 참 이국적인 풍광이구나 하고


마치 하와이에나 다녀온듯 자랑스러웠던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우리 일행은 그동안


 남유럽, 서유럽, 동유럽을 다니면서


너무나 잘 가꾸어진


기가 막히게 잘 꾸며진 공원들을 다녀와서인지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도 별 감흥이 없는 모양이다.


 


사실 이 섬이 그냥 버려지다 싶이 있었던 시절,


내가 들은 에피소드로는


동대문시장에 장사하던 부인이


빚진 분의 빚청산으로 억지로 맡겨진 이 섬을


선생님으로 근무하던 부군에게 함께 가꾸고 다듬어


별장같은 곳으로 만들어 보자고 해서


덥썩 손쉽게 생각하고 시작한 섬 가꾸기 일이


나중 정말 고생은 말도 할수없을 정도로 고생, 고생하였지만


독특하게 꾸며진 정원의 아름다움으로


이제는 거제는 물론이고,  한국에서는 가장 많은이들이 찾아오는


이름난 유명 섬 관광지가 되었다고 들었다.


 


이젠 이 창호 선생은 돌아가셨고


부인이 안타까운 사부곡을 적어둘 정도로 세월이 흘렀으나


옛적 몇번 다녀올때 마다 고생하는 그분을 손쉽게 만날수 있었다.


그분의 그 고생의 결과로 지금을 황금알을 낳는 수입원으로 자랐고


동행했던 임 대사 이야기로는 잘 아는 친구와 사돈을 맺어


이집으로 시집을 온 그 새댁은 예쁜 덕에 돈방석에 앉게 되었네 하였다.


 


우리 일행은 삼삼오오 흩어져서


관심가는데로 이리기웃 저리기웃거리며 노니었는데


나는 내친김에 제일 위 전망대까지 천천히 걸어 올랐다.


올라와 보았더니


 임대사와 안동한지 이영걸 사장이 시원한 차를 내 놓는다.


 


역시 전망좋은건 예나 지금이나 절경이고


내려다 보이는 잘 가꾸어진 오밀조밀한 경관은 정말 일품이다.


숨을 돌려쉬고 내려 오는데


무언가 허전하고 허허롭다.


 


식자 우환이라 했던가 ?


가꾸어진 정원은 본토박이 유럽의 잘 다듬어진 그것만 못하고


뭐 독특하고 자랑할만것도 별로 느껴지지 않아서일 것이다.


 


이왕 이쯤까지 얘기가 나왔으면 으례 잘 하는 말이지만


영양 입암의 연당 서석지 나 ,    보길도의 세연정,


담양의 소쇄원과 같은 


 전통 장원과 같은 전통적 정원의 특색을 살리거나


섬을 테마로 한 자연장원 경관을 살렸으면


이런 허전한 마음은 생기지 않을것이라  여겨지는데


나그네의 괜한 상념이 더위에 지쳐서 나오는 불평이리라  !


 


불과 한시간 반의 짧은 방문에도


모두들 각양각색의 감상을 갖고 돌아간다.


 


나는 마치 그로끼하듯 디카로 쓰윽 스케치 하는것으로


내 마음을 적고 마친다.


 


마지막으로 수목의 빠꼼한 사이로 머얼리 내다 보이는


저 멀리 바라다 보이는 해금강에  눈길이 가게되고


쉼없이 들고 나는 유람선의 내리고 타는


이 많은 나그네 관광객들에게 자꾸만 눈길이 머문다.


 


한사람의 선택과 노력이


이리도 많은 흔적이 남고


또 그것을 더듬으려고 이리도 많이들 찾아드니. . .


 


누가 묘비명에 적었다


흐르는 강물에 제이름 석자 열심히 적다 만


하릴없는 인간이 여기 묻혔다 했는데,


 


여기 이름 적고 누운 이창호 선생은


정말 알뜰히 살았던것으로 우리는 기억하리라


 


위도를 걸으며


길에서 길을 묻는


철학의 상념에 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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