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운 사람들,
세상을 사노라면 이런저런 인연으로 사랑의 끈을 이어가게 마련이지만 오늘 나는, 요즘 가장 부러워하는 두 사람을 만나고 있다.
바로 안 국환 대구 소년소녀관현악단 단장이고 다른 한분은 안동에서 가장 인기있는 정 재엽 제일안과 원장님이다.
두분은 대구 옥산 초등학교의 사제지간이다.
언젠가 정 원장님이 나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페북에 실린 안 국환 선생님이 자기 은사이셨고 특히 어린시절 추억이 깊은 부라스밴드 전국대회에서 우승하고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연주회도 함께했던 인연을 이야기 해 주었었다.
바로 오늘 그 오랜 기억 저편에 있던 인연을 찾아 우리는 대구로 안 국환 단장을 만나러 가고 있는 것이다.
마침 새로 단장한 대구 콘서트 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있는 대구 소년소녀 관현악단의 41 회 정기 연주회 초청이 있어 그 책임을 맡아 대구의 청소년 음악의 기초를 닦아주고 있는 안 국환 단장을 만나러 온 것이다.
나는 평소에도 안 단장을 부러워하며 시샘도 느낄 정도로 그에게 특별한 정을 느껴 왔었다. 은퇴후에도 왕성한 활동은 물론이고 여유있는 삶을 누리고 여행을 다니는 등 참 보기좋은 세월을 살고 있기 때문에 말이다.
정 재엽 원장 또한 마찬가지이다. 안동에 이름난 안과의원을 운영하는 키다리 멋쟁이이고 나와는 같은 목성동 성당을 다니고 있는데 성가대 책임자로 독창자로 활동하고 줌마 신자들의 스타로 자리잡은지는 오래 되었다.
문화모임 사랑방의 동지이기도 하고 로타리클럽이라는 봉사단체에도 함께한 사이이기도 하다.
어쩌면 이럴수 있을까 할 정도로 서근서근한 성격에 친화력이 뛰어나 한번 만나본분들은 그에게 푹~ 빠져들게 하는 묘한 매력을 지닌분이다.
어찌되었건 내가 가장 좋아하는 두분이 공교롭게도 또 사제간의 인연까지 있으니 괜히 나까지 덩달아 끈끈한 정을 느끼게 된다.
오늘은 이런 우리가 푸릇 싱그러운 청소년 심포니를 나란히 앉아 감상하면서 정담을 나누고 있는 것이다.
마음으로 그렇게 느껴서 그런지 지난번에 들었던 연주보다 훨씬 기량이 좋아 보이고 관과 현이 조화롭게 서로 잘 어울려 들린다.
놀라운 연주도 나를 기쁘게 하고 서로 손을 잡고 나란히 앉아 이를 흐뭇하게 듣고 있는 여러해만에 만난 두분의 오고가는 정들의 잔잔한 마음의 하모니는 더더욱 즐겁다.
돌아오는 길에 나누는 마음도 그 또한 덤이 된다.
새로 리노베이션해서 멋지게 새로 태어난 대구 콘서트 하우스 연주홀의 환상적인 음향도 멋졌고 23 년간 지휘자로서, 음악감독으로 또 현재의 단장으로서의 역활을 하고 있는 안 단장의 보기좋은 모습고 그렇고 오래전의 사제 연을 알뜰히 이어가는 정 원장과의 아름다운 인연도 모두모두 오늘의 선물이다.
중복 폭염특보로 달구어진 더위가 이제 보니 날씨 탓만은 아닌게다. 이러한 뜨거운 정들이 모이니 뜨겁게 달구어질수 밖에. . .
차 를 나누는 친구 김 상년 교장과의 만남장에서 만난 따님의 넉넉한 웃음 또한 오늘의 기쁨이다. 김 교장 외손녀가 오늘 연주자로 참여하고 있다.
멋지게 리노베이션 되어 아주 좋은 음향을 들을수 있는 대구 콘서트 하우스 그랜드 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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