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는 내동기들

영남예술아카데미 9기 - 경주박물관 - 月池의 가을비 - 처음처럼 (3)

아까돈보 2019. 10. 27. 19:50









영남예술아카데미 9 기생들의 경주현장학습이다.

첨성대를 비롯해 계림숲, 월정교, 안압지를 돌아보려 했으나

가을비가 우리를 그냥두지 않는다.

바람 새차게 불고 가을비가 차갑다.

해서 우리는 안압지와 경주 박물관을 돌아보기로 계획을 수정하였다.


자주 찾는 경주박물관이지만

오늘은 정말 많은이들이 제한없이 들어와

오는 빗줄기와 함께 더 어수선하게 만든다.

수학여행철이라 학생들이 많이 붐비고

경주 세계문화엑스포 기간이라 여간 사람이 많은게 아니다.


나는 일행과 조금 떨어져 조용히

바깥마당을 한가하게 둘러본다.

석가, 다보탑이 이곳에 이사와서( ? ) 장엄하게 눈길을 끌고

마당에 널부러져 있는 각종 석재유물이 천년세월만큼

그 수를 셀수없이 많이 놓여있다.

머리만 있는 부처님 얼굴, 

어디서 왔는지 알수없는 팔부신중과 사천왕상

석등과 부도들이 가을비를 어깨넘어 흘리며

마치 울고있는 모습인양 나를 처연하게 만든다.


본관 상설전시동엔 학생들이 인산인해인데

조금 떨어져 있는 월지 특별전시장엔

조용하고 편안하다.

우리가 다녀온 월지라서 더 관심이 가서

나는 이곳을 돌아보기로 하였다.


목재 선박유물을 비롯해서 여러가지 출토품,

그리고 눈길을 끄는 액막이 귀면들,

각종 철기용품과  숫막새와 와당,

모두가 나를 위해 쭈욱 늘어서 반갑게 맞아준다.


귀면들과 숨바꼭질하며 사연을 나누다 보니

시간이 너무 흘렀다.


나만 놔두고 점심먹으러 가면 어쩌나 걱정하며

서둘러 전시동을 나서는데

이번엔 에밀레 종이라 불리는

봉덕사 대종이 나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내 마음엔  비오는 소리와 딩~티잉~ 대종 울리는 소리가 들리고

비천상 그 신비한 모습이 매혹적이다.

넋놓고 홀려 보고 있으려니 언젠가 강원도 상원사를 갔을때

상원사 동종의 비천 그 아름다움에 푹빠져

마치 사랑에 빠진 외사랑하는 상사병걸린 사람모양

한동안 가슴시린 세월도 있었더랬지 하며 추억에 젖는다.


비는 내리고 젖는데

바람도 이리불고 저리 분다.

천년신라를 눈물없이 만날수 없다고 하듯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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