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고 9회 안동지구동기들 아홉 달 만에 만나
전국에서 코로나가 산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안동고 제9회 안동지구동기들이 아홉 달 만에 처음
만났다.
10월 9일 낮 12시 안동시 서동문로(태화동)에 자리잡고
있는 '농민후계자'식당에서 오랜만에 회원 8명이 만나
정담을 나누면서 불고기를 곁들여 점심식사를 했다.
안동고 9회 동기들은 지난 1월 11일 시내 모 식당에서
만나 신년회를 가진 이후 코로나 영향으로 아홉 달 만에
처음 만났다.
안동지구 동기들은 두 달만에 한 번씩 격월제로 만나는데
코로나로 만나지 못하다가 이날 처음 만나게 된 것.
이덕필 안동지구 회장은 "친구간 보고 싶어도 코로나
때문에 미루어 오다가 용기를 내어 다시 모임을 갖게
되었는데 그동안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안동지구 회원은 30여명에 이르고 있으나 개인 사정
때문에 나오지 못하고 겨우 8명만 참석하였다.
회원들은 만나자 말자 건강에 관하여 안부를 묻고 만나는
자체가 좋다며 기뻐하기도 했다.
회원들은 종전까지 만날 때 마다 1인당 회비를
2만원씩 거출했으나 2년 전부터는 1인당 1만원씩,
이달부터는 회비를 전연 거두지 않기로 합의했다.
왜야하면 나이가 있어서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현실앞에서 회비를 내는 것보다 지금까지 쌓아놓은
저축금으로 사용하기로 하자 모두들 환영 일색이다.
어떤 회원은 건강이 나빠서 수술을 한 친구도 있고
어떤 친구는 바빠서 못오는 등 불참자들의 이유도
가지가지이다.
오늘 자리를 함께한 김경식 친구는 별난 친구다.
소주, 맥주는 입에도 안대고 자신이 즐겨 마실
막걸리 두 병을 종이백에 싸서 가지고 왔다.
알콜 도수 6%짜리 회곡막걸리는 다른 친구한테
권할 일도 없이 '혼술'을 마시면서 즐긴다.
이날 회원 8명이 모인 자리에 비주류파가 많아서
맥주 2병, 소주 1병만 비웠을 뿐이다.
옛날 같으면 박스채로 먹을 술 실력자들이 이제는
세월앞에 약이 없다.
세월의 무상(無常)함을 느끼게 한다.
친구들은 코로나와 관계없이 앞으로 자주 모이기로
합의했다.
이덕필 회장이 9개월 만에 만나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자신이 마실 막걸리 2병을 가지고 와서 즐거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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