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평생교육관이 운영하고 있는 중국어 특강반이 2개월 간의
야간수업을 마치고 10일 종강하였다.
중국어를 배우고 싶다는 일부 수강생들의 성화에 못이겨 교육관이
밤을 이용하여 중국어 특강반을 신설하였다.
중국어 특강반은 지난 9월 6일 문을 열어 최송화(崔松花) 중국어
선생님으로부터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두 차례 걸쳐서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2시간 씩 중국어를 배웠다.
남여 수강생 14명이 배운 중국어 교재는 "니하오 중국어 회화 1"로
1과(課)부터 12과까지 이번 야간수업을 통해 다 배웠다.
崔 선생님은 수강생들에게 한 단어라도 더 알으켜 주고 싶어서
난리다.
군인처럼 원리원칙을 적용, 철저하게 시간을 지키고 빡세게
공부를 가르키는 바람에 좀 피곤하였으나 나중에는 다소 적응이
되었다.
양념으로 중국어 노래도 가르쳤다.
왕이랑(王貳浪)이 부른 "往后余生(앞으로 남은 삶)" 등 여러 곡의
노래도 배웠다.
뿐만 아니라 과목마다 나오는 실전회화를 수강생들이 돌아가면서
읽어야 하고 선생님은 틀린 발음을 고쳐주는가 하면 교재에 실린
샘풀답안을 이용, 적응토록하고 숙제도 잔뜩 내주었다.
이런 시간을 2개월 동안 강행군 하였다.
그동안 배운 것도 많지만 잊어버리는 것이 대부분이다.
특강시간에 먹을 것도 풍성했다.
총무가 가끔 빵을 공급했으며 특히 교직에 근무하고 있는
부부와 귀여운 딸 등 한가족 3명이 함께 중국어를 배우면서
부부 교사가 제주도 수학여행을 갔다 올 때는 제주도 특산물을 사와서
수강생들에게 맛을 보이기도 하였다.
종강날에는 崔 선생님이 수강생들에게 핸드크림(hand cream) 1개씩을,
허정분 총무는 초코파이 3개씩을, 부부교사는 꾸운 빵 1개씩을 수강생애게
나누어 주었다.
수업을 마친 崔 선생은 "수강생과 인연을 맺은 것을 평생 잊지 못한다"며
수강생 한사람 마다 장점을 소상이 이야기해 주었으며 "인연이 되면 다시
만나겠지만 그렇지 못하드라도 잊지말어 달라"고 말할 때는 눈물이
날것 같아서 목이 맨다. 그동안 정이 듬뿍 들었다.
수강생들은 추억을 영원히 간직하기 위하여 강의실에서 단체로 기념촬영을
하였다.
崔 선생은 중국 길림성 출신으로 구미 삼성전자 직원들에게 18년 동안
중국어를 가르처 왔다.
선생은 여러 기관에서 오라는 유혹도 많이 받았지만 뿌리치고 오직
삼성전자 한 곳에서만 근무했단다.
지금 생각하니 어리석기 짝이 없으나 후회는 하지 않는단다.
한국인으로 귀하도 하고 중국에 계시던 어머니도 구미로 모셔오고
외동딸은 현재 공직생활을 하면서 3대가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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