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JC특우회원들은 어둠이 스며드는 가운데 조선 마지막 비운의
덕혜옹주(德惠翁主) 결혼봉축기념비 앞에 섰다.
어둠이 깃든데다 기념비마져 검은색으로 변해있어 비문 글씨마저
잘 보이지 않을 정도다.
자세히 보니 "이왕가종백작가어결혼봉축기념비(李王家宗伯爵家
御結婚奉祝記念碑)"라고 써 있다.
일본 대마도에 관광객으로 오는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덕혜옹주의
결혼기념비를 보거나 사진을 찍을 것이다.
제 26대 고종의 장여 덕혜옹주가 昭和 6년(1931) 5월 일본 대마도의
宗武志(소다케유키)와 결혼을 하였다.
이 비는 두분의 성혼을 축하하며 대마도 거주 한국이들이 건립하였다.
결혼 생활은 많은 고난이 있었으나 딸 정혜(正惠)를 낳아 서로 신뢰와
애정이 깊었다.
그러나 양국의 관계는 갈등이 심하여 두분은 1955년 이혼을 하였으며
다케유키(武志)공은 1985년에, 덕혜옹주는 1961년 귀국후 1989년
각각 별세하였다.
비문 속에 쓴 글을 읽으니 마음이 아리다.
회원들은 덕혜옹주의 비문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일본관광물산관'
이라는 곳에 들렀다.
'환영 어서 오십시요'라고 한글로 쓴 현수막을 걸어 놓았다.
우리들은 이곳에서 간단한 생활필수품을 구입하고 저녁식사를 하려
식당에 갔다.
식당 이름은 '이츠모'인데 한글로는 '언제나, 항상, 늘' 이라는 뜻이다.
이 식당은 '이자카야'식으로 한국말로는 '선술집'이다.
저녁 식사 메뉴는 소고기 소금구이와 우동이다.
저녁식사가 끝난후 정동호 시장 등 원로회원들이 대마도 이즈하라
시내서 2차로 술을 마실 계획이었으나 시내서 숙소까지 택시로 30분이
걸려 포기하고 안동에서 가져간 술과 안주로 우리방에서 술 파티를 열었다.
분위기도 좋고 진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권희훈 가이드에 의하면 일본 전체 인구는 1억2천5백만명. 이 가운데
직장에서 퇴직하고 알바로 일하는 노인들이 4천여만명.
우리나라는 퇴직하면 골프를 치거나 취미생활로 붓글씨, 외국어, 그림그리기
등을 하는 등 자기 개발에 힘쓰고 있다.
일본 사람들은 퇴직하면 알바를 하여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에 힘쓴다.
이로인해 일본 사람 중 나이가 100살 넘는 사람이10만여명이고 120살
넘는 사람이 6천여명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에서 장수의 비결로 장려하는 방법은 (1) 1만보 걷기운동을
하지말라 (2) 근력운동을 하여 다리를 튼튼하게 하라 (3)유산균을 많이
마셔라 (4) 소식하지 말고 마음껏 먹어라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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