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일선산악회 회원들은 5월 월례회로 산이 아닌 영양산나물 축제장에
갔다.
나이가 먹음에 따라 높은 산 보다는 낮은 산에, 낮은 산 보다 평지가,
평지 보다 더 낮은 곳으로 가고 싶어 한다.
이런 현상이 바로 노인이 되어 가는 길인가 보다.
이달에도 많은 회원들의 유고 때문에 월례회에 참석하지 못하고 겨우
3명이 영양군으로 향하였다.
5월 11일 오전 9시 안동을 출발, 산나물 축제장에 가기 전 영양군
입암면 영양서석지(英陽瑞石池)에 들렀다.
서석지 앞 주차장에 도착하니 아침이라 그런지 너무나 조용하다.
관광객을 찾아 볼 수 없다.
회원들은 서석지 안으로 들어가서 이곳 저곳 돌아다니며 사진을 담았다.
다행히 서석지 문이 잠그지지 않아서 무사히 들어가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나는 오늘로서 이곳을 네 번째 방문한 날이다.
영양서석지는 조선 광해군5년(1613) 성균관 진사를 지낸 석문(石門)
정영방(鄭榮邦) 선생이 자연조건을 최대한 이용하여 조성한 조선시대
민가정원의 백미로 우리나라 3대 민가 전통정원의 하나이다.
3대 전통정원은 담양의 소쇄원, 보길도의 원림(세연정), 영양서석지이다.
서석지는 인공 건물인 경정(敬亭), 주일재(主一齋), 정문 등과 생물경관인
사우단(四友壇)에는 소나무, 국화, 대나무, 매화나무를 심어 선비의 지조를
표현하였으며 4백년된 은행나무와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가로 13.4m 세로 11.2m 깊이 1.3 - 1.7m인 연못 안에 상경석 등 물 위에
나타난 것이 60여개, 물 속에 있는 돌이 30여개 등 모두 90여개의 서석이
물속에 잠기기도 한고 드러나기도 하면서 전통정원의 오묘한 정취를
느끼게 한다.
정방영 선생은 이 연못에 유난히 흰 빛의 암석을 배치하였고 이를 상서로운
돌이라 하여 서석(瑞石)이라고 불렀으며 그저 자연의 일부였던 돌 하나 하나에도
그 이름을 지어 주었다.
분수석(分水石), 와룡암(臥龍巖), 봉운석(封雲石), 낙성석(落星石), 옥계척
(玉界尺) 등 수 많은 돌에 이름이 붙어있다.
특히 못 가운데 연꽃을 심어 꽃향기를 품고 있으며 정자 마루 위에는 당시
이름난 명사들의 시(詩)가 보존되어 있어 당시의 사회상과 선비들의 생활상
및 주변에 가꾸었던 식물들을 연구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서석지를 구경하고 나오자 때마침 주차장에 관광버스 2대가 도착, 서울에서
영양산나물축제를 구경하러 온 관광객 90여명이 주변을 배경으로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어서 반갑기 그지없다.
서울 관광객도 서석지를 구경하고 나면 우리들 처럼 산나물축제장으로
갈 모양이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동시내 작약거리에 작약 꽃이 활짝 피어 아름다움을 선사 (0) | 2025.05.16 |
---|---|
안동향교사회교육원, 중국어 반 야외 수업 및 놀이 게임 (0) | 2025.04.22 |
관동팔경의 한 곳인 울진군 월송정 탐방 (3) (0) | 2025.04.22 |
경북 울진군 후포면 등기산 등대 공원 탐방 (2) (2) | 2025.04.21 |
회원들, 경북 울진군 후포에서 회를 곁들여 점심 먹어 (1) (2) | 2025.04.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