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하면 가고, 놀자하면 놀고, 먹자하면 먹는 오늘을 살고 있다.
우리 아, 나, 쓰죽 ( 아낌없이 나누어 쓰고 죽자는 모임 )의 정관 세칙을 일컷는 이야긴데 그러나 보니 오늘 같은 황당한 일도 있게 된다.
뉴질랜드 대사를 마지막으로 공직을 마치고 안동 임하 고향에 돌아와 사과 농원을 일구고 있는 임 대용 대사의 농장에 진짜 진돗개 한쌍을 분양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한번 가보자고 안동병원 강 이사장이 전화를 해 왔다.
순간, 세상에 무슨 개 문안도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무조건 가자하면 가는게 일상이니까 그래 가자 하고 따라 나섰다.
애견가로 이미 소문이 나 있기도 하지만 진돗개 보존회장으로 유별난 진돗개 사랑을 하는 김 광림 의원이 주선했던 모양이다.
남매 한쌍을 분양받았다는데 족보도 분명하고 어미는 청와대에 있던 개라고 자랑이다.
생각나는것은 수년전 나도 왜관 수도원 독일 수사님으로 부터 독일 쉐퍼드 순종을 분양받아 키워본적이 있는데 경험이 없었던터라 여간 고생스럽지 않았고 상전도 그런 상전이 없었던걸로 기억한다.
내가 몸담고 있던 문화회관 양식당에서 버려지는 햄버거 고기를 주워다가 먹이다가 나중엔 입이 짧아 혼이난 기억이 떠오르고 나는 결국 두손을 들고 황소같이 먹어대는 그 큰 독일 쉐퍼드 개를 씨 받이 교미용 개로 동물병원에 팔았던 기억이 되살아난다.
그러나 앙증맞은 진돗개 강아지를 보니 귀엽고 사랑스러워 또 욕심이 생기기도 한다.
우리는 애기 머리만큼 큰 사과가 주렁주렁 달린 엘리자 농원 임 대사 사과밭을 한바퀴돌아보고 인근에 있는 김 준원 교장 ( 봉화중, 고등학교장 역임, 사범 12 회 )의 양봉농원을 찾았다.
강 이사장과 앞뒷집에 자랐던 어릴적 친구이고 나하고는 안동중앙국민학교에서 함께 근무했던 처지라 반갑게 만나 우린 그간 하고싶은 얘기가 많았다.
꿀한잔씩에다 술먹는 사람을 술로 나는 사이다를 섞어 먹으니 지난번 류 길하 교장집에서 수박을 꿀에 찍어 먹었던 호사가 새로와 진다.
마당에 잔듸를 아주 잘 가꾸어 놓고 게이트 볼을 하도록 해 두었고 김 교장의 장끼인 손재주로 이곳저곳이 정갈하게 가꾸어져 있다. 웬만한 정비공장 수준의 정비공구실이 이채롭고 마당에 올려져있는 머루덩굴이 싱그럽다.
마당한켠엔 이색적인 야향화 화분이 몇개 놓여있는데 마침 오늘 새벽에 묵은지 같은 오랜 친구 김 정한씨가 정성들여 삽목하여 키운 야향화 화분을 가지고와서 선물을 주고 갔었던터라 더 반갑고 궁금해졌다.
김 교장 이야기로는 향기도 대단하고 꽃도 이어피어나 키우기 좋은 것이라 칭찬하였다.
오늘 우리는 오랫만에 만나는 친구들과 머언 나들이 저녁을 함께 나누고 즐거운 하루를 보내었다.
이리 오고가면서 정도 도탑게 하고 서로 의지하고 살아간다면 이곳은 신선이 사는곳과 같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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