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는 내동기들

영주 문수산 부근 너와 집 - 처음처럼.

아까돈보 2015. 9. 9. 23:34

 

 

 

 

 

 

 

 

 

 

 

 

 

소백산 비로사 가는길에 있는

그림같은 삼가동 집을 구경하고나서

 

정말 살고싶어지는

깊은 산속 명당길지가 있다면서

하도 같이 가 보길 재촉하길래

 

속는 셈치고 나들이 삼아

 봉화, 다덕 약수탕에서 우곡성지로 꺽어들어가

또 한참을 비포장산길을 올라갔다.

 

조금 올라가니 메뚜기 이마같은

판판한 앞마당에 차를 세우고

계곡을 따라 걸어들어 가는데

예사롭지 않은 암벽이 대문같이 막아서고

이어진 개울물 쫄쫄거리는 산길섶을 들어서는데

때늦은 메밀꽃이 비탈에 서서 반갑게 반긴다.

 

처다보이는 곳엔

  한눈에도 판닥한 양지바른 밭들이 이어져있고

거기엔 주인공 구 선생이 풀을 베느라

우리가 오는줄도 모르고 일하느라 열심이다.

 

이곳 문수산 언저리 계곡물 유난히 맑고

숲공기 상쾌한 곳에

느닷없는 축이 주욱 늘어서 있는 밭들이 있다.

 

주인공인 목수일 과 집짓는 일로 인연이 닿았다는

구 선생은 우리를 앞서 경계를 한바퀴 돌아보며

2 만평 산을 구입한 이야기와

사고보니 정말 찾고찾던 소원했던 땅이고

마침 한가운데 밭이 아니라 500 평 대지가 있고

오래전에 버려진 집터였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니나 다를까 옹기종기 축대를 마주하며

열댓집이 피난지로 살았던지 산 흔적이 있고

올라서니 참 양지바르고 기가 편안해지는

명당임을 느끼게 한다.

 

함께 한 우리는 그저 감탄사를 입에 달고

텃 주인 구 선생은 개울 가제와 열목어를 자랑한다.

이곳에 초가움집을 짓거나

토담 황토방을 꾸밀 예정이라면서

내년에는 완공된 호젓한 집에 모시겠다고 한다.

 

고맙고 황송한 친절이지만

정말 이곳 초옥에 머물며 나물밥에

막걸리 한잔 나누며 정담을 나누며

편안한 밤을 지냈으면 좋을것 같다.

 

우리는 내친김에 주인공 구선생의 살림집이 궁금해 졌다.

해서 우리는 영주에 있는

 구 선생의 자랑하는 너와집 구경에 나섰다.

 

과연 자랑할만한 집이긴하다.

 

살림집 뒤안을 돌아 들면

생나무 울이 나오고 이를 따라 들어가면

너와 평편한 돌을 얹은 너와집이 나온다.

 

바로 이런집을 꿈 꾼적이 있었다.

산속 참나무 숲길에나

아님 파도소리 동무할수 있는 바닷가에. . .

 

이젠 꿈마져 버린 세월을 살아가지만

사람 욕심이 어디 그렇던가 ?

괜히 보니까 탐이 난다.

 

토담 황톳방에 꼭 이런 널분 돌 너와가 아니더라도

굴피나 나무너와를 올린 작디작은 움집에

맛나는 차 끓여 내어놓고 앉아

잠 재촉하는 심심한 책 읽고 한가하게 지내다가

목침베고 낮잠 달게 한숨자고나서

혹시라도 찾아들 반가운 친구나 오면

싱거운 농이나 나누면서 세월 죽이는. . .

 

한두평밖에 안되는 방안이 다숩고 편안하다.

 

휘 둘러보는 내눈에 인상적으로 눈에 띄는건

화닥창 넘어 바깥 가을 솟을 바람인데

문지방 넘어오며 보던 까만 고무신의 사연이 적혀있네.

어머니 사다주신 고무신 기워신으며

못내 어머니 그리는. . .

 

나는 미국서 건축학 공부했다면서

미 동부에서 눈에 넣어온 영국풍 집 몇채를 지어

이웃과 나누어 산다는 살림집은 눈에 들어오지 않고

내 내  너와집 바로 그 작은 집만 생각난다.

 

아~ ~ 또 꿈틀거린다.

나도 우리집 산언저리 산막 잠실을

요로코롬 황토 초막으로 고쳐짓고

정말로 한번 저지러보고 싶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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