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련사에서 다산초당까지 숲탐방로 걸어 (2).
강진(康津)의 백련사(白蓮寺) 동백나무숲을 둘러본 우리는
백련사를 구경하고 나서 백련사에서 다산초당까지 숲
탐방로를 걷기로 했다.
10년 전 집사람이 친구과 함께 이곳에 와서 오솔길을
걸었다면서 안내를 한다.
백련사에서 서쪽으로 가파른 산길을 따라 올라가다가
집사람이 이상한 느낌이 들었는지 옛날 걷던 산길이
아닌 것 같단다.
길을 잘 못 들었단다.
우리 두 사람이 산길을 따라 걸어 간 시간만도 1시간이
넘었다.
여기서 다시 내려 가야한단다.
날씨는 덥고 땀은 나는데 다시 내려가자니 힘이 쭉 빠진다.
할수없이 백련사까지 다시 내려가서 정확한 길을 찾았다.
백련사에서 다산초당까지 약 1㎞거리이다.
올라가는 산길에는 통나무로 계단을 만들어 놓았지만 오르자니
숨이 막힐 지경이며 발이 제대로 떨어지지 않는다.
짧은 1㎞ 거리이지만 경사도가 45도 이상되는 곳이 제법
많은데다 힘이 빠져 있어서 10㎞거리를 걷는 것 같았다.
중간에 포기할 생각도 했으나 오늘 구경을 못하면 언제
다시 이곳에 오겠나 해서 힘을 내어 걸었다.
드디어 이 길의 끝자락에 있는 천일각(天一閣)에 도착했다.
집사람이 이곳에 왔을 때는 오솔길이라 불렀다는데 지금은
숲탐방로로 부른다.
탐방로를 따라 가면서 동백나무숲, 확 트인 바다, 만개(滿開)한
각종 꽃, 녹차 밭도 보았다.
이 길은 유배생활을 하는 동안 벗이자 스승이며 제자였던
혜장선사와 다산을 이어주는 통로였다.
다산과 혜장선사가 교류하던 사색의 숲이며 철학의 숲이고
구도의 숲이란다.
이 길 끝자락에는 천일각이 있다.
다산의 유배시절에는 없던 건물인데 돌아가신 정조대왕과
흑산도에서 유배 중인 형님 정약전이 그리울 때면 이 언덕에
서서 강진만을 바라보며 스산한 마음을 달랬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강진군이 1975년 이곳에 천일각을 새로 세웠다.
나같이 지나가는 길손들도 이곳에서 잠시 쉬어 갈 수
있어서 좋았다.
전남 강진군 도암면 만덕리 만덕산(萬德山)에 있는 백련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2교구 본사인 대흥사(大興寺)의 말사이다.
고려 1232년에 원묘국사(圓妙國師) 요세(了世, 1163∼1245)가
이곳에 보현도장(普賢道場)을 개설하고 백연결사(白蓮結社)를
일으켰다.
대웅전은 팔작지붕의 단청이 화려한 다포식 건물이며
1762년에 건립되었다.
각 추녀마다 활주(活柱)를 세워 건물을 받치고 있으며 건물
전면 2개의 주두(柱頭)에 용머리 조각을 장식하였다.
일반적으로 대웅전에는 중앙에 본존불인 여래상(如來像)과
좌우에 보살상(菩薩像)을 봉안(奉安)하는데 이 절의 경우에는
보살상없이 여래삼존불상만 봉안하고 있는 것이 특이하다.
또 이 절은 외세의 잦은 침입으로 인해 많은 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절 주위에 성을 쌓았는데 이 성을 행호토성(行乎土城)
이라 하고 백련사가 그때 쌓은 토성으로 둘러싸여 있는
특히한 모습이다.
전남 강진에 있는 백련사.
백련사 대웅보전.
대웅전에는 여래삼존불상(如來三尊佛像)만 봉안(奉安)하고 있다.
백련사에서 확 트인 바다를 볼 수 있다.
누군가가 땅에 떨어진 동백꽃을 가지고 하트모양을 만들어 놓았다.
잘못 들어선 산길에는 대나무가 많았다.
길을 잘못들어 다시 내려가고 있다.
동백나무 숲.
녹차 밭.
백련사에서 다산초당까지 숲 탐방길이 있다.
천일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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