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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비경을 간직한 대협곡 트레킹 (16).

아까돈보 2016. 6. 27. 09:31


아름다운 비경을 간직한 대협곡 트레킹 (16)


보봉호를 구경한 우리 일행은 한국식당 '향화네 집'에서   

비빔밥으로 점심을 먹고 대협곡(大峽谷)으로 이동했다.


날씨가 얼마나 변덕스러운지 장대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우산이 있어도 대협곡 계단을 내려갈 때는 계단이 미끄러워서

우의(雨衣)를 입어야 한다.

그래서 그런지 매표소 입구에는 우의를 파는 아줌마들이

"우의 1천원" 하면서 우의를 파느라 야단들이다.


2011년 4월 일반인에게 공개된 이 대협곡은 넓이 60만㎢에

총 길이 4.5㎞, 수직높이 400m, 830계단을 통과, 다시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가야 한다.

그리고 맑은 계곡물이 흐르는 옆 테크길을 따라 가면서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우리 부부는 '대협곡'이라는 이름에 매력을 느껴 옵션을 주고

도전해 보기로 했다.

약 2시간 40분이 소요되는 대협곡 트레킹은 자연의 아름다움도

감상할 수 있지만 계단과 미끄럼틀을 내려갈 때는 마치

유격훈련장을 방불케한다.

조금만 방심하면 큰 사고가 일어나기 싶다.


좁고 가파른 계단의 경사도는 45∼50도로 계단이 비에 젖어

몹시 미끄러운데다 잘못하다가 발이라도 헛디디면 낭패를

 볼 수 있다. 

거대한 암벽사이 좁은 틈 사이에 설치된 가파른 계단을

830개 한걸음 한걸음 조심해서 내려가야하니 다리에

힘이 쭉 빠진다.

나이 든 사람한테는 대협곡 트레킹이 무리이다.


계단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부터는 미끄러운 미끄럼틀을 타고 1㎞는 내려가야 한다.

미끄럼틀을 내려가기 위해 사전 엉덩이 보호를 위해

보호천을 입고 면장갑을 끼고 손과 발로 속도를 조절하면서

내려간다.

대리석으로 된 미끄럼틀이 계속 연결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중간중간 떨어져 있어서 한번씩 숨고르기를 하고 내려간다.

바닥이 미끄러워서 손과 발로 조절을 잘 해야지 잘못하다가는

앞서가는 여행객에 피해를 주기 알맞다.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갈 때 자동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어서

자신의 얼굴이 찍히기 마련인데 포즈 좋은 사진 한 장에

 2천원에 판매하고 있다.

나도 멋있게 찍힌 사진 한 장을 2천원에 샀다.


미끄럼틀을 빠져나오면 곧 바로 평지에 테크길이 있어서

본격적인 대협곡 트레킹이 시작된다.

여러 군데 인공폭포를 설치해 놓았으며 짙은 숲과 깨끗한

계곡물이 흐르는 테크길을 따라 걸으면 상쾌한 기분이

이루말 할 수 없이 좋다.

습지에서 자라는 풀들과 이끼가 절벽에 붙어 자라고 있으며

이름모를 야생화 수 십종이 곳곳에 피어 있어 지나는

여행객들을 유혹한다.


고지대에 비가 오는데다 안개가 끼어서 나의 카메라 렌즈에

습기가 차서 사진이 선명하게 나오지 않을 조짐을 보인다.

결국 카메라 렌즈가 뿌옇게 변해버려 사진을 찍을 수 없다.

호텔에 가서 드라이 기로 렌즈를 말릴수 밖에 별 도리가 없다.


우리 일행은 들어가는 입구 반대편으로 배를 타고 대협곡을

빠져 나왔다.










중국 아줌마들이 우의를 파느라 바쁘게 움직이고있다.





계단이 830개. 비가 내려 미끄럽기 짝이없다.





맞은편 바위산에도 삭도(索道)가 보인다.


부창부수.





미끄럼을 타기위해 엉덩이 보호옷과 면장갑을 가이드에게 받고있다.



대리석으로 만든 미끄럼틀.



인공폭포 같다.






우리 일행인 최경목 부부.







계곡물이 흐르는 테크길을 따라 걸어가니 마음마져 시원하다.










바위에 풀과 푸른 이끼가 자라고있다.






















들어가는 입구 반대편에서 배를 타고 대협곡을 빠져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