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秋夕)날. 천도제 봉행을 위해 경북 봉화군 물야면
문수산 축서사(文殊山 鷲捿寺)를 찾았다.
9월 10일 추석날. 나는 집사람과 함께 아침 7시 축서사를
향하여 출발했다.
불교에서 추석날은 돌아가신 조상을 기리는 날로 전국에서
관심있는 불자들이 참여, 조상을 위해 천도제를 봉행하는 것이다.
이른 아침부터 출발을 서둔 것은 축서사에 늦게 도착하면 차를
주차하는데 불편이 있기 때문이다.
1시간에 걸쳐서 축서사에 도착하니 조용하다.
대웅전에서 스님의 독경소리만 문수산을 타고 울려 퍼진다.
집사람은 대웅전, 보광전, 보탑성전에서 참배를 하는 동안
나는 절 곳곳을 돌아다니며 사진꺼리를 카메라에 담았다.
시간이 꽤 흐르고 다시 삼존불 앞에서 집사람과 만나 손자를
위해 분홍색 양초를 구입, '학업성취'라고 쓰고 삼존불 앞 좌대에
불을 켜놓고 기도를 하였다.
올해 둘째 손자가 대입 예비고사를 치기 때문에 집사람이
조그마한 정성과 우수한 성적을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서 촛불을 켜두었다.
보탑성전에는 무여(無如) 큰스님과 스님 10여명이 참석, 조상기도를
위해 전국에서 찾아온 불자들과 함께 기도를 올리기도 했다.
약 2시간의 기도가 끝나고 점심 공양시간이 되었다.
점심 공양은 흰 쌀밥에 반찬도 10여가지이며 오늘은 특히 호박에
송이버섯을 넣어 끓여서인지 맛있는 호박국과 감주, 수박도 나왔다.
덤으로 송편, 찰떡 등 7가지의 떡을 플라스틱 통에 넣어 선물로 나누어
주어 푸짐한 점심 공양이 되었다.
축서사는 신라 제30대 문무왕 13년(673)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사찰이다.
보광전(普光殿)의 석조비로자나불상과 후광배(보물 제995호), 축서사
괘불탱화(보물 제1379호)가 있고 문화재 자료로 석등 및 석탑이 있다.
또 국내 최대 규모인 전신사리 112과를 모신 진신사리탑이 있다.
1987년 3월 축서사에 부임한 무여 큰스님은 지금까지 대웅전(大雄殿)을
비롯하여 보탑성전(寶塔聖殿), 진신사리탑, 삼존불 등 크고 작은
목조건물만 20여채를 완공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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